구은수 서울경찰청장이 8일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은신 중인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을 방문해 자진퇴거를 요청하고 불응 시 법적 절차에 따라 영장집행 할 것을 밝히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이 8일 조계사를 방문해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자진퇴거를 공식 요청했다.
구은수 서울청장은 "한상균 위원장은 경찰의 출석요구는 물론 법원의 체포영장과 구속영장이 발부되었음에도 출석을 거부하고 계속 불법 행위를 선동하고 있다"며 "법치국가에서 공권력이 이를 집행하지 못한다는 사실 자체가 국가 법질서 체계를 흔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구 청장은 또 "한상균 위원장의 도피 행위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며 "빠른 시일 내에 자진퇴거토록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 않을 경우 경찰은 불가피하게 법적 절차에 따라 영장 집행을 할 수밖에 없으니 협조를 당부 드린다"고 덧붙였다.
당초 구 청장은 조계사를 방문해 지현 주지스님과 화쟁위 도법스님을 면담할 계획이었지만 이뤄지지는 않았고 대신 서한을 전달했다.
구 청장이 조계사를 방문해 한 위원장의 퇴거 협조 요청 서한을 전달한 것은 전날 강신명 경찰청장이 "한상균 위원장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위한 다각적 방안을 모색 중"이라는 발언의 연장선상이다.
경찰은 한 위원장을 체포하기 위해 조계사에 협조를 구하는 한편 최악의 경우 강제 진입 등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상균 위원장은 "정부 여당이 노동자들을 쉽게 해고하고 비정규직을 늘리는 노동개악법을 통과시켜려 한다"며 "저를 구속시켜 노동개악을 일사천리로 진행시키려는 지금은 나갈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