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박람회 (사진=자료사진)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주요 21개 그룹은 지원서류에 학점, 어학성적, 사진, 가족관계 등을 기재하지 않도록 하는 등 탈스펙 채용을 확산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요 21개 그룹의 금년도 대졸공채제도를 분석한 결과 지원서류에 학점, 어학성적, 자격증, 직무와 무관한 개인정보 등의 항목을 삭제하거나 간소화한 곳은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20개 그룹이었다.
학교, 전공 등의 신상정보를 가린 이른바 ‘블라인드 면접’을 도입한 곳은 롯데, 포스코, GS, 현대중공업 등 10개 그룹이었다.
’열린 채용‘을 도입해 시행중인 삼성그룹은 지원서류에 사진, 주민번호, 가족관계 등의 개인정보 기입란을 삭제했고 올 하반기부터 학점제한(4.5만점에 3.0이상)을 폐지했다.
또 창의성 면접을 도입해 지원자의 문제해결능력과 논리전개 과정을 평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13년부터 지원서류에 사진, 가족정보, 해외경험 등의 기입란을 삭제한데 이어 올해부터 동아리, 봉사, 학회활동 기입란을 삭제했다.
면접에서는 1차 면접 복장을 자율화했으며 서울 양재동 본사에 채용전용 면접장인 H-Square를 마련해 매월 직무상담회와 상시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SK그룹도 올해부터 지원서류에 사진, 어학성적, IT활용능력, 해외경험, 수상경력, 주민번호, 가족관계 등의 기입란을 삭제했고 자기소개서 위주의 서류전형을 진행하고 있다.
LG그룹은 지난 해 부터 지원서류에 어학성적, 자격증, 수상경력, 인턴경험 등의 스펙 관련 기입란과 주민번호·사진·가족관계 등의 개인정보 기입란을 삭제했다.
◇ 대한항공 신장 등 지원자격 제한 폐지
학력 제한을 폐지한 롯데그룹은 지원서류에 사진, 어학성적, 자격증, IT활용능력, 수상경력, 대외활동경험 등의 기입란을 삭제했고 포스코그룹도 지원서류에 어학성적, 해외경험 등의 기입란을 삭제했다.
GS그룹 주요계열사인 GS건설은 지원서류에 해외경험, 병역여부, 가족관계 등의 기입란을 삭제했고 GS칼텍스, GS건설, GS리테일 등은 1차 실무진 면접에서 지원자의 출신학교 등을 가린 블라인드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원서류에 어학점수 기입란을 삭제했고 이공계 지원자는 한자시험을 면제해주고 있으며 현대종합상사는 1·2차 면접을 블라인드 면접으로 진행하고 있다.
한진그룹의 대한항공은 ’15년부터 신장, 학력 등의 지원자격 제한을 폐지했고 한화그룹은 지원서류에 가족관계, 종교, 주민번호 등의 개인정보 기입란을 삭제했으며 KT그룹은 모든 모집분야에 전공제한을 폐지했다.
{RELNEWS:right}CJ그룹은 어학성적 등의 지원자격 제한을 폐지했고 LS그룹은 지원서류에 가족사항 등의 개인정보 및 경력, 사회활동, 봉사활동, 어학연수, 교육이력 등의 스펙 관련 기입란을 삭제했다.
대림그룹은 ’해외경험, 가족정보 등의 기입란도 삭제했으며 현대상선은 학점, 어학성적, 전공 등의 지원제한을 폐지하고 면접에서는 1차 토론면접을 블라인드 형태로 진행 중이다.
효성그룹은 지원서류에 사진, 가족관계 등의 기입란을 삭제했으며 면접에서는 2차 면접을 업무지식, 문제해결능력 검증 중심의 블라인드 면접으로 진행하고 있고 동국제강그룹은 지원서류에 신장, 체중, 결혼여부, 가족관계, 병역면제사유 등의 개인정보 기입란을 삭제했다.
이철행 전경련 고용복지팀장은 “삼성, 현대차, SK, LG 등 주요 그룹에서는 스펙을 보지 않는 탈스펙 채용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며 “대기업의 대졸공채제도 변화에 맞춰 취업준비생들이 취업준비전략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