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1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총무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기에 앞서 머리띠를 두르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한상균(53) 민주노총 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견지동 조계사에서 퇴거해 경찰에 자진출두했다. 피신 25일 만이다.
박근혜 정부의 노동개혁을 '노동개악'으로 규정하고 지난 14일 서울 도심에서 시민사회단체 및 노동단체 등 10만명(경찰추산 7만명)이 참여한 민중총궐기 대회를 주도한 한상균 위원장은 민주노총 최초의 직선 위원장이다.
1985년 부산의 지프차 생산 업체인 거화에 현장 노동자로 입사한 한 위원장은 거화가 동아자동차에 인수되고 1986년 쌍용그룹이 동화자동차공업을 인수하면서 쌍용자동차 소속 직원이 됐다. 1987년 쌍용자동차 노조 설립에 주도적 역할을 한 뒤 2008년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지부장에 당선됐다.
2009년 1월 법정관리를 신청한 쌍용자동차가 사상 최대규모의 노동자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자 77일간 쌍용차 평택공장을 점거 옥쇄 파업을 주도했다. 농성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돼 2009년부터 3년간 실형을 살았다. 2012년 8월 만기 출소한 이후 평택공장 인근 송전탑에 올라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복직을 촉구하며 171일간 고공농성을 벌이는 등 노동현장 투쟁의 선봉에 섰다.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조계사 은신 24일 만인 10일 오전 자진퇴거해 남대문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이후 한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민주노총 사상 첫 조합원 직접선거제로 치러진 위원장 선거에서 박근혜 정부의 '노동개악'에 맞선 총파업을 대표 공약으로 내걸고 위원장에 당선됐다.
한 위원장은 5월1일 노동절에 '최저임금 인상, 노동시장 구조 개악 폐기, 공적연금 강화' 등을 구호로 내걸로 진행한 민주노총 노동절 집회에서 폭력시위를 주도한 혐의(집시법위반·교통방해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