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野 절반' 수도권 의원까지 나서 압박…文‧安 결단 임박

국회/정당

    '野 절반' 수도권 의원까지 나서 압박…文‧安 결단 임박

    당내 다수 비대위 구성에 의견 일치…文‧安 미묘한 입장 차이 있지만 곧 결단 내릴 듯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왼쪽)와 안철수 전 공동대표 (사진=자료사진)

     

    새정치민주연합 내분이 극심해지면서 수도권 의원들까지 나서 중재안을 내고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문 대표와 안 전 대표가 함께 참여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자는 것인데 당내 다수 의원들도 비대위 구성에 의견을 함께하고 있어 두 사람의 결단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와 안 전 대표 사이의 갈등이 봉합되지 않으면서 지도체제를 둘러싼 당내 분열이 극한으로 치닫자 10일 격전 지역인 수도권 의원들까지 발 벗고 중재에 나섰다.

    당 전체 의원 127명 중 64명을 차지하는 수도권 의원들은 당내 비중은 물론 주류와 비주류 등에 속하며 문 대표와 안 전 대표의 갈등 국면에서 강경한 목소리를 내지 않은 중도층 인사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당 내홍의 '캐스팅보드'를 쥐고 있는 그룹으로 꼽혀왔다.

    김상희(경기 부천소사)·박홍근(서울 중랑구을)·윤관석(인천 남동구을) 의원은 수도권 의원 30여명을 대표해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 문 대표의 의원실에서 면담을 통해 이들이 의견을 모은 중재안을 제안했다.

    중재안에는 ▲문 대표와 안 전 대표가 무한 책임을 지고 현 상황에 임한다 ▲두 사람의 혁신안이 실천되도록 한다 ▲총선에서 두 사람에게 전권을 부여한다는 내용 등이 담겨있다.

    내년 총선 준비를 위해 현 지도체제 대신 문 대표와 안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자는 구상이다.

    면담 직후 문 대표는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안 전 대표와 내가 협력해야 한다는 (의원들의) 취지엔 공감한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다만 "안 전 대표가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며 안 전 대표와의 협력 의지는 재확인했다.

    수도권 의원들은 서울 모처에서 칩거 중인 안 전 대표에게도 서면으로 중재안을 전달한 뒤 안 전 대표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 文측, 대표 사퇴 않는 비대위는 긍정적…安측, 당내 기류 예의주시…금명간 갈등

    문 대표 측은 혁신안 실천을 담보할 수 있는 장치와 안 전 대표의 수용할 의사가 있다면 이런 중재안 수용이 가능하지만 안 전 대표의 수용의사가 선결조건이라는 입장이다.

    문 대표 측은 "의총이나 당무위, 중앙위 등 정치적 협의를 통해 혁신안을 지키겠다는 분명한 정치적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안 전 대표의 수용 의사가 확인된다면 당내 다수가 제안하는 비대위 역시 받을 수 있다는 것이 문 대표 측 입장이다. 문 대표 측은 "당내 대다수 구성원들이 동의하더라도 안 전 대표가 수용하지 않는 대안은 문 대표가 받아들이기 힘들지 않냐"고 반문했다.

    문 대표 역시 "(안 전 대표와 함께 하기 위한 방안은) 내가 먼저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안 전 대표가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이어야 한다"며 "그런 방법이 어떤 것이 있을지 안 전 대표와 직접 소통하거나 안 전 대표와 소통이 되는 사람들과 함께 의논해가려고 한다"며 안 전 대표의 선(先)동의가 있는 중재안이 의미 있게 검토되고 수용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문 대표 측은 다만 현 대표 사퇴를 전제로 한 비대위는 2개월 뒤 자동적으로 전당대회로 이어지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현행 당헌 25조는 임기가 8개월 이상 남은 대표가 사퇴해 당 대표직이 비게 되면 대표직이 빈 날로부터 2개월 이내에 임시전국대의원회대회를 열어 당 대표 등을 선출하도록 정하고 있다.

    '문 대표 사퇴를 전제로 한 비대위 구성'은 사실상 '2개월 뒤 전당대회 개최'의 다른 이름인데 '시기적 문제와 당내 갈등 촉발 가능성' 등으로 이미 전대를 거부한 문 대표가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이라는 것.

    안 전 대표 측은 비대위 체제가 문 대표가 제안한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공동 지도체제)'와 별 차이가 없다면서도 당내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