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11일 2007년 남북 장관급과 총리 회담 이후로 8년 만에 개성공단에서 당국회담을 개최해 남북관계 개선에 새로운 계기를 마련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회담에서 남측은 이산가족상봉 정례화와 박근혜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밝힌 3대통로(남북 환경협력 통로, 민생통로, 문화의 통로)를 제안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북측은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해외에서 북한을 거론한 발언과 홍용표 통일부장관의 발언 등을 거론하면서 대화분위기 조성을 촉구하고 금강산 재개를 의제로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남측은 북측이 제시하는 금강산 관광 재개보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3대통로 제안에 대한 이행을 강력히 내세울 것으로 보여 심한 기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북측이 계속 요구하고 있는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에 대해 남측이 수용하지 않을 경우 초반부터 회담 정회와 속개를 계속하면서 밤샘으로 가는 마라톤 회담 가능성도 높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문제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연계하기를 원하겠지만, 남측은 분리를 원해 두가지 의제로 접점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양 교수는 "이산가족 문제의 경우 적십자회담을 조속히 개최하고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는 관련 실무회담을 통해 해결하기로 공동보도문에 명기한다면 이번 회담에서 성과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도 "북측이 금강산 관광 재개만 고집할 경우 회담이 난관에 봉착하겠지만,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있을 경우 일정 수준의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한 3대통로 가운데 '환경협력통로'는 남북을 가로지르는 하천과 산림을 공동으로 관리하고 서로 도움을 줄수 있는 협력사업 확대를 가르키고 있다.
또 '민생통로'는 이산가족상봉과 인도적지원, 민생 인프라 협력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우리의 경제개발 노하우를 공유하며 북한의 지하자원과 노동력을 성장동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밖에 '문화통로'는 무리의 문화유산을 남북이 함께 발굴 보존할 것을 제안하는 내용으로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