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목회자가 생계를 위해 목회 이외에 다른 직업을 갖고 있는 것을 '목회자 이중직'이라고 합니다.
최근 들어 기독교계는 목회자의 이중직 문제에 대해 과거와 달리 유연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조혜진기잡니다.
[기자]
목회사회학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목회자 10명 중 4명 정도가 생계를 위해 다른 직업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교단 중에는 이를 전면적으로 허용하는 곳이 없다보니 또 다른 직업을 가진 목회자들은 마음 한견에 죄책감을 갖고 있었던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가운데, 목회연구소가 세미나를 열어 이중직 문제는 목회자들의 잘못이 아니며, 오히려 이중직 목회자들이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져야한다고 밝혔습니다.
영남신대 김승호 교수는 복음을 전하면서 천막 짓는 육체적 노동을 통해 생계를 유지했던 바울의 사례를 들어, 전임제 목회자가 유일한 목회유형이 아님을 설명했습니다.
[인터뷰] 김승호 교수/영남신학대학교
천막제조 뿐만 아니라 자비량 선교, 혹은 이중직에 대해서 문이 열려있다는 것을 여기서 분명히 알 수가 있다.
김 교수는 이러한 사례는 종교개혁자인 루터에게도 찾아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루터는 파트타임 목수와 맥주 양조, 자신의 집을 유료숙박시설로 사용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자비량 목회를 감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또, 목회자들이 또 다른 직업을 가져야한다면 이왕이면 ‘선교지로서의 일터'에 관심을 가져볼 것도 제안했습니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정재영 교수는 사회적 기업과 협동조합 활동 등을 목회적 의미를 살릴 수 있는 직업으로 제안했습니다.
[인터뷰]정재영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다양한 사회적 기업이라든지 마을기업이라든지 활동들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런 것들을 목회자들에게 잘 알려주고 도와준다면 훨씬 더 의미 있게 이중직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석자들은 해외 선교현장에서 비즈니스 선교 개념을 인정하는 것처럼 목회현장에서도 이중직 목회가 현대 선교의 한 유형으로 인정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영상취재/채성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