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올 상반기 운수업의 부채비율이 357%로 급등하는 등 기업의 부채비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 미국 금리상승 기조가 이어지면 한계기업의 재무지표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대기업 가운데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제대로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 비중은 2009년 9.3%에서 지난해 14.8%로 증가했다.
또 대기업 한계기업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231.1%까지 높아졌다. 우리 경제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대기업 부채의 위험성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중소기업의 상황 또한 좋지 않다.
금융연구원이 기업의 재무지표를 확인한 결과 운수업의 부채비율은 2009년 138.0%에서 2014년 200.3%, 올 상반기에는 357.7%로 급등했다.
조선, 철강업의 부채비율도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경쟁력이 떨어진 업종을 중심으로 부채비율이 빠르게 늘고 있다.
한계기업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조선업은 한계기업 비중이 2009년 6.1%에서 지난해 18.2%로 커졌다.
같은 기간 운수업은 8.9% 포인트(13.3→22.2%), 철강업은 6.9% 포인트(5.9→12.8%) 상승했다.
한국금융연구원 이명활 선임연구위원은 “매출이 부진해 적자인 기업은 생존을 위해 차입을 하게 되고 수익성이 나아지지 않으면 다시 차입을 하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기업의 빚은 이자부담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부실채권으로 전락하게 되고 은행의 건전성도 큰 타격을 받게 된다.
아울러 지난해 자산규모 하위 25%인 4천5백개 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42%로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소기업 레버리지비율(자기자본 대비 부채비율)은 2천년대 후반부터 급등해 2013년에 491%까지 치솟았다. 지난해에 조금 줄어 384%이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RELNEWS:right}특히 이들 기업이 쓰고 있는 부채의 70%가 단기부채이고 이 가운데 40%는 올해 안에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어서 우려가 높다.
여기에다 미국의 금리상승 기조가 이어지면 우리나라 금리도 오를 수 밖에 없어 한계기업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연구원 이보미 연구위원은 “현재 국내기업의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추세기 때문에 미국의 금리상승 기조가 우리나라 금리상승으로 이어지면 부채가 많은 기업의 부담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하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금융시장은 변동폭이 확대되는 등 당분간 요동을 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