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규석 기장군수. (사진=기장군청 제공)
부산지역에서 유일한 무소속 기초단체장에 연거푸 당선되면서 총선 출마까지 거론됐던 오규석 기장군수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해수담수화 수돗물 공급 논란에 이어 공무원 노조가 성희롱 등의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군청 내외부에서 각종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여당 텃밭인 부산에서 2010년과 지난해 지방선거 무소속 기초단체장에 연이어 당선된 오규석 기장군수.
365일 야간 군수실로 대표되는 주민 밀착형 행보로 민심을 닦으면서 내년 총선 유력 주자로까지 급부상했다.
하지만, 총선 불출마 선언을 전후해 그동안 곪아 있던 각종 악재가 잇따라 터지면서 오 군수를 압박하고 있다.
최근 군수와 대립각을 세우던 기장군 공무원 노조는 16일 성희롱과 폭행,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오 군수를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노조는 오 군수가 그동안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직원들의 인권을 유린해 왔다며 피해 사례들을 줄줄이 폭로해 사실상 군수와의 전면전을 선언했다.
이에 오 군수는 "노조의 허위사실 유포가 도를 넘었다며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나타냈지만, 군청 내부 갈등이 외부로 표출된 것 만으로도 적잖은 타격을 피할수 없게 됐다.
해수담수화 수돗물 공급 논란도 오 군수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 동안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던 오 군수는 사실상 반대 측 주민들의 거센 항의에 못이겨 주민 찬반투표 실시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찬성과 반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찬성과 반대측 주민은 물론 정치권으로부터도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기장군 의회에서 내년도 예산 중 191억 원을 삭감해 버려 그동안 공약사업으로 추진해오던 교육과 문화 사업이 줄줄이 중단될 위기에 직면했다 .
지역민의 전폭적인 지지로 무소속 단체장의 입지를 다진 오규석 군수가 자신을 둘러싼 현재의 갈등 상황을 어떤 방식으로 헤쳐나갈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