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국제 유가 하락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등의 영향을 받아 하락했다.
18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7.39포인트(2.10%) 하락한 17,128.4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6.37포인트(1.78%) 내린 2,005.5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9.47포인트(1.59%) 내린 4,923.08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내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증시가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인 '네 마녀의 날'(쿼드러플 위칭데이)을 맞이한 데다 유가 하락이 지속된 것 등이 지수에 부담을 줬다.
1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하락한 것도 시장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네 마녀의 날'은 주가지수 선물·옵션과 개별주식 선물·옵션 만기일이 겹친 날을 말한다. 마녀가 심술을 부리는 것처럼 증시 변동성이 커진다고 해 '네 마녀의 날'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은 3월과 6월, 9월, 12월의 세 번째 금요일로, 분기별로 돌아온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스트래티지스트는 "네 마녀의 날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며 "이는 시장의 변동성과 거래량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뉴욕유가는 달러화 약세에도 공급 우위 지속 우려와 미국의 원유 채굴장비수 증가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2센트(0.6%) 낮아진 34.73달러에 마쳐 2009년 2월18일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이번주 유가는 2.5% 떨어졌다.
찰스슈와브의 랜디 프레데릭 매니징 디렉터는 "오늘 시장 매도세는 낮은 유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종이 2.5% 떨어지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기술업종도 2%가량 내림세를 나타냈고, 헬스케어업종과 소재업종, 유틸리티업종이 1% 넘게 떨어지는 등 전 업종이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 중에서는 보잉이 4% 이상 하락했고, 골드만삭스와 월트디즈니도 3% 넘게 떨어졌다.
유가 하락으로 그동안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던 쉐브론과 엑손모빌은 각각 0.8%씩 하락했다.
스마트폰 제조사인 블랙베리는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돈 영향으로 10%가량 급등세를 나타냈다.
정보제공업체 마르키트는 미국의 12월 서비스업 PMI가 전월 56.1보다 하락한 53.7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56.2였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와 연준 위원 연설에도 주목했다.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미국 경제가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봐야 한다"며 각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이 엇갈리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시장이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되면서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 영향은 다소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유럽 주요 증시는 전일 급등에 대한 부담으로 하락했다.
영국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0.82%, 프랑스의 CAC 40 지수는 1.12% 떨어졌다. 독일의 DAX 30지수는 1.21% 내렸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9.29% 상승한 20.70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