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
야당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뽑힌 '혼용무도(昏庸無道)'를 언급하며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반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전국 대학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가 혼용무도라고 한다. 어리석고 무능한 군주가 세상을 어지럽히고 도리를 무너뜨린다는 뜻"이라며 "국민을 적으로 모는 정부와 여당에 대한 국민의 분노와 저항의 표현이다. 올해의 사자성어가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에 반성과 성찰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문 대표는 "박 대통령은 여야 합의를 거부하고 의장에게 직권상정을 겁박하는 독재의 길 걷고 있고, 대선 공약은 거의 대부분 파기됐다"며 "혼용무도란 의회 민주주의와 삼권분립을 파괴하며 독재의 길을 걷고 있는 박근혜 정권에 대한 국민의 엄중 경고"라고 강조했다.
전병헌 최고위원도 "우리 사회의 지식인들은 혼용무도 외치고 있다"며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면서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고 했지만 혼용무도의 시대가 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박근혜 정부가 성찰하고 민주주의가 후퇴되고 있다는 진단 통해 다시 성찰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올해 사자성엔 채택안되지만 3위로 꼽힌 사자성어가 갈택이어(竭澤而漁)다. 못의 물 모두 퍼내 물고기 잡는다는 것으로 목전의 이익만 추구해 생산적인 기회를 잃는다는 의미"라며 "청와대가 유승민 원내대표 등 자기(박근혜 대통령)의 뜻을 거스른 정치인 마구 쳐내고 야당을 협상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은 모습을 교수들이 인정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