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야 나도 왔다." 김현수가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공식 입단했다. (사진=볼티모어 오리올스 제공)
"(강)정호가 잘 다져놓은 땅에 민폐가 되지 않아야죠."
김현수(27,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꿈을 이룬 기쁨을 마음껏 표현했다. "눈물을 흘리라면 흘릴 수도 있다"면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한껏 기뻐하면서 이내 현실로 돌아왔다. 당장 내년부터 메이저리그라는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뛰어야하기 때문이다. 특히나 친구 강정호(28,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마련해준 기회이기에 더 신중하게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을 계획이다.
김현수는 24일(한국시간) 볼티모어의 홈 구장인 캠든 야즈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모든 점이 기쁘지만 메이저리거가 됐다는 것이 가장 기쁘다"면서도 "하지만 메이저리그가 돼 기쁜 것보다는 내년을 준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메이저리그는 김현수의 꿈이었다.
김현수는 고교시절 최고의 타자였다. 하지만 몇몇 잘못된 평가들로 인해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하고 신고 선수로 입단했다. 그만큼 더 방망이를 휘둘렀고, 결국 KBO 리그 최고 타자로 우뚝 섰다. 그리고 FA 자격과 함께 꿈의 무대인 메이저리그로 향했다.
김현수는 "어릴 때부터 꿈이었고 지금 눈물 흘리라고 하면 흘릴 수 있을 정도"라고 활짝 웃었다.
특히 친구 강정호가 만들어준 기회나 다름 없다. 그동안 KBO 리그 출신 야수에게 열리지 않던 문이 강정호의 활약과 함께 활짝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