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주재 미국대사관이 자국민들에게 성탄절을 전후한 시점에 베이징 도심에 있는 싼리툰(三里屯) 지역을 절대 방문하지 말라고 주의를 촉구하고 나서 주목되고 있다.
미국대사관은 이날 오전 공식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성탄절 당일, 혹은 성탄절 전후 베이징 싼리툰에서 서양인을 대상으로 한 위협이 있을 거라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미국대사관은 또 "미국 공민들은 고도의 경계를 유지할 것을 강하게 촉구한다"며 "이미 미국 정부 공무원들에게도 관련 건의를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미국대사관은 그러나 '입수한 정보' 내용이나 구체적으로 어떤 위협이 존재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베이징 공안당국도 이날 전 시내의 대형, 중형 상가 및 마트 등에 대해 '황색 경계경보'(2단계 경계수위)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공안당국은 "연말연시를 맞아 각종 경축행사가 점점 많아지고 있고, 공공장소에 모여드는 사람도 증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조치했다.
공안당국의 이번 경계태세 격상 조치가 미국대사관이 발령한 경계령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베이징 중심부에 있는 싼리툰은 외국 대사관과 고급 카페 등이 많아 외국인들이나 중국의 젊은이들이 많이 찾고 있는 곳이다.
지난 9월 이곳에서는 20대 중반의 남성이 길 가던 부부에게 흉기를 휘둘러 여성 한 명이 현장에서 숨졌다.
이 여성은 함께 쇼핑을 나왔던 프랑스 국적의 남자와 결혼한 지 10일 만에 변을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