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새해 첫날인 1일 전화 통화를 갖고 신년 인사를 나눴다.
반 총장은 특히 위안부 협상 타결에 대해 “박 대통령께서 비전을 갖고 올바른 용단을 내린 데 대해 역사가 높게 평가할 것”이라며 “위안부 합의에 이른 것을 축하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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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과 반 총장의 이날 통화는 반 총장이 새해 인사차 전화를 거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신년인사 전화통화’라는 제목의 보도 자료를 통해 “박 대통령이 이날 오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으로부터 새해 인사 전화를 받고 한국-유엔간 협력 및 상호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전화 통화에서 최근 한‧일간 위안부 문제 협상 타결과 관련해 “한일 양국이 이번에 24년간 어려운 현안으로 되어 있었던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합의에 이른 것을 축하한다”며 “박 대통령께서 비전을 갖고 올바른 용단을 내린 데 대해 역사가 높게 평가할 것으로 생각 한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또한 “한‧일간 어려운 관계가 지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음에 비추어, 국교 정상화 50주년의 해가 가기 전에 이번 협상이 타결된 것을 매우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이어 “올 해에 박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조국 대한민국이 더욱 크게 발전해나가기를 기원 한다”고 했으며, 박 대통령도 신년인사를 하고 반 총장과 가족의 건강을 기원하는 등 덕담을 나눴다.
반 총장은 특히 “박 대통령께서 작년 지속가능개발목표 채택을 위한 유엔 총회 및 파리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 직접 참석해 좋은 비전을 제시해 준 것이 지속가능개발목표 및 파리 기후변화 협정 체결 목표 달성에 기여했다”고 하면서 “올해는 이 두 가지의 이행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고자 하는 바, 한국이 경제사회이사회 의장국도 맡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해, 올해에도 이와 관련한 유엔의 활동에 대해 박 대통령 및 한국 정부가 계속 지원해 줄 것”을 부탁했다.
반 총장의 이런 부탁에 박 대통령도 적극 호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대통령은 “반 총장이 작년 한 해 ‘2030 지속가능 개발의제’ 채택 및 기후변화 협상 타결 등 많은 분야에서 큰 업적을 남긴 것을 축하”하면서, “올해도 국제적으로 많은 도전이 예상되는 만큼, 세계평화와 지속가능한 개발 및 인권증진 등을 위한 반 총장의 역할이 기대된다”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또 최근 기후변화협상 타결과 관련해, 향후 우리 정부의 대응 노력을 언급하고, “지속가능개발목표 이행과 관련해서도 UN 측과 계속 긴밀히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에 앞서 박 대통령은 1일 황교안 국무총리 등 정부 각 부처 장·차관들과 청와대에서 신년 조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얼마 전 일본군 위안부 문제도 24년 만에 타결됐고 여러 나라들과 FTA도 맺어서 경제영토도 크게 확장된 만큼 이런 외교적 성과들이 실제로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고 국민들이 더욱 큰 혜택을 누리게 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만큼 정부 각 부처가 세심하게 정책과 민생을 챙겨 달라"며 ‘위안부 합의’를 외교 성과로 꼽은 바 있다.
한편 차기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반 총장은 지난 22일 유엔 한국대표부 주최 뉴욕특파원과의 송년 만찬회에서 자신의 리더십 스타일과 관련해 “상선약수에 대한 제 신념이 강하다. '저 사람이 힘이 없는 것 같아 보이지만 쓸 때는 한번 확실하게 쓴다'는 것"이라며 "제가 늘 조용하게 있는 것 같지만 강하게 할 때는 세계 지도자들에게도 상당히 강하게 맞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