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왼쪽),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사진=자료사진)
남경필 경기지사가 취임 이후 1년 반 동안 쌓아온 연정의 성과가 누리과정이라는 메가톤급 정치쟁점 앞에 산산이 부서지고 있다.
준예산 사태가 초래되면서 정치연정의 파트너였던 도의회 야당과의 신뢰에 금이 간 것과 더불어 도교육청과의 교육연정도 삐걱거리고 있다.
5일 이재정 경기교육감은 도청 기자단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교육감의 의지가 없다는데 남 지사의 문제 해결 의지가 없어서 보육 대란을 막지 못하는 것"이라며 남 지사에 직격탄을 날렸다.
남 지사가 이날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재정 교육감을 겨냥해 "돈이 없어서 보육 대란을 못 막는 게 아니고 이 교육감의 의지가 없어서 못 막는 것"이라고 비난한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
남 지사는 또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교육감이 할 수 있지만, 돈을 지출하고 그다음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문제 해결을 안 해놓고 책임을 묻는다는 것은 굉장히 정치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 교육감은 "오전에 남 지사로부터 (라디오 방송 내용과 관련해) 사과 전화가 왔었다"며 "그런데 기사 본문을 읽다 보니 사과로 끝날 일은 아닌 것 같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남 지사가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면 남 지사야말로 정부를 설득할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육감은 법적 재원 대책 없이 일부 예산 편성 등 임시방편에 대해서는 어떠한 제안도 받아들일 수 없음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