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의 PB상품 (사진= BGF리테일 제공)
불과 몇 년 전 까지만해도 싸구려 제품으로 인식되며 소비자들이 아예 구매조차 꺼렸던 편의점 PB상품이 이제는 편의점 업계의 '효자상품'이 됐다.
국내 편의점 업계 1위 'CU(씨유)'의 PB상품의 연도별 매출을 살펴보면 2013년 7.6%, 2014년 9.1%의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을 보였다가 지난 해만 무려 28.9%나 매출이 껑충 뛰어 올랐다.
특히 지난해 PB상품의 매출은 1분기 22.8% 매출신장률을 시작으로 2분기 30.4%, 3분기 29.6%, 4분기 31.9%로 꾸준히 상승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현재 CU가 운영하고 있는 PB상품 수는 1천여개로, 평균 운영 상품수의 약 20~25% 수준이다.
최근에는 일반상품의 판매량을 뛰어넘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PB상품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작년 '자이언트피자'는 동일 카테고리 내 일반 제품보다 9.5배 더 많이 팔렸으며, 300ml '저지방우유'에서도 역시 PB상품이 8배나 판매량이 높았다.
이와 같이 일반 상품을 압도하는 PB상품이 속속 등장하는 이유에 대해 CU 관계자는 "차별화된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의 PB상품들이 꾸준히 출시되면서 'PB상품은 가격이 저렴한 대신 품질이 낮다'라는 기존 고정관념이 깨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CU는 아침을 쉽게 차려 먹지 못하는 1인 가구를 위해 올해부터 밥바, 머핀, 토스트, 에스프레소 커피 등 아침대용식 PB상품을 더욱 강화하고 나섰다.
특히 이러한 20여종의 아침대용식 상품들을 아침 시간대 오전 6~10시 모닝세트로 구성해 최대 37% 할인되는 'CU에서 아침을'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 2012년 전체 매출 비중 1.4%에 머물러 있던 프리미엄 주먹밥이 2013년 16.9%에서 2014년에는 32%까지 판매가 급상승했다.
올해 편의점 업계는 '도시락'과 '에스프레소 커피'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1~2인 가구 싱글족들이 늘어나면서 편의점 도시락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편의점 도시락 시작도 함께 급성장했다.
이에 CU는 백종원, GS25는 김혜자, 세븐일레븐은 혜리를 앞세워 소비자 입맛 잡기에 나섰다.
에스프레소 커피의 경우엔, CU는 Cafe GET, GS25는 GS카페, 세븐일레븐은 세븐카페라는 자체 브랜드를 런칭하며 커피전문점 못지 않은 맛과 1천원대 가격경쟁력으로 커피 시장에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있다.
BGF리테일 김석환 MD기획팀장은 "최근 알뜰소비 문화가 확산되면서 일반 상품 대비 저렴하고 실속 있는 편의점 PB상품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이에 따라 고객 판매 데이터의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차별화된 품질의 PB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감으로써 고객 편의를 돕고 점포 수익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