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공천특위 위원장인 황진하 사무총장 (사진=자료사진)
새누리당은 7일 '공천 룰(rule)'을 잠정 합의하고, 20대 총선을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섰다.
다만 총선에 나설 후보를 최종 선정할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구성을 놓고 또다시 친박계와 비박계가 충돌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새누리당 공천제도특별위원회(공천특위)는 경선시 국민 대 당원 비율을 70대 30으로 적용하고, 장관 출신 후보는 정치신인으로 인정하지 않는 방안을 마련했다.
공천특위 위원장인 황진하 사무총장은 이날 공천특위에서 7차례 회의를 거쳐 만든 공천 룰을 최고위원회의에 보고한 뒤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황 사무총장은 "공천특위에서 논란이 많았지만 국민들에게 공천권을 드리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경선참여비율을 국민 70대 당원 30으로 심도깊게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정치신인 범위에 대해서는 "정무직인 장관은 정치신인으로 구분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청와대 수석에 대해서는 특별히 언급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정치신인과 여성·장애인에게는 10%의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결정됐다. 여성 현역 의원들도 여성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여성이면서 신인이거나 여성이면서 장애인인 경우 20%의 중복 가점도 허용됐다.
이에 따라 '진박' 논란을 빚고 있는 청와대 출신 인사들과 장관 출신 인사들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또 현직 지방자치단체장이 사퇴하고 총선에 출마할 경우 감점을 주기로 했다.
다만 결선투표시 1·2차 경선에서 정치신인에게 부여할 가산점 비율에 대해서는 최종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공천특위는 이 같은 내용의 공천 룰을 8일 열릴 의원총회에 보고한 뒤 추인을 통해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최종 결정된 공천 룰을 토대로 20대 총선에 나설 후보를 정할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천관리위)는 이달 중 구성될 전망이다.
황 사무총장은 "1월 중순까지는 공천관리위를 구성해야 한다"며 "지금 기본 구성안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친박계와 비박계간 공천특위 구성을 놓고 벌인 갈등이 공천관리위 인선을 놓고 고스란히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공천권을 쥐고 있는 공천관리위가 어떻게 구성되느냐를 두고 계파간 잡음이 일어날 게 뻔하다"며 "총선까지 일정을 고려했을 때 공천관리위 구성의 마지노선인 2월 초에야 간신히 인선을 마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친박계와 비박계는 공천특위 위원장 선임 문제를 두고, 친박계 이주영 의원과 친박계였지만 최근에는 비박계로 분류된 황진하 사무총장을 각각 추천하며 줄다리기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