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2월 해상훈련에 핵항모 파견 검토…F-22·B-2·핵잠수함도 거론한반도 전개시간, B-52·B-2 4~6시간·F-22 2시간·핵항모 48시간
북한의 제4차 핵실험에 대응해 미국 괌의 앤더슨 기지에서 10일 오전 긴급 발진해 한반도 상공에 출동한 장거리 폭격기 'B-52' 이외에 추가로 전개될 미군의 전략자산(전략무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따른 상응 조치로 미군 전략무기를 단계적으로 한반도로 전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2월 북한의 3차 핵실험 직후에도 B-52가 한반도 상공에서 위력 시위를 한 이후 B-2 등 다른 미군 전략무기가 추가로 한반도로 전개된 바 있다.
B-52 다음으로 한반도 전개가 유력한 미군 전략무기로는 핵 추진 항공모함이 꼽힌다.
한미는 미 해군의 핵 항모를 한반도로 파견해 한국 해군과 연합 훈련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양국은 내달 하순에 시작되는 한미 연합 지휘소훈련(CPX)인 키 리졸브(KR) 연습이 끝나고 3월에 시작되는 야외기동훈련(FTX)인 독수리연습(FE) 때 한미 연합 해상훈련을 할 계획이었지만, 북한의 4차 핵실험을 계기로 해상훈련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한미 연합 해상훈련에는 핵 항모가 포함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북한의 추가도발을 막고 김정은 정권에게 확실하게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한반도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는 미군의 핵추진항모는 로널드 레이건호가 배치돼 있다. 주일 미 해군 요코스카(橫須賀)기지(가나가와현)에 정박해 있다.
요코스카항에서 출발해 한반도에 전개하려면 48시간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최신예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는 배수량이 무려 10만2천t으로, 항공기 80여대를 탑재하고 승조원은 약 5천400명에 달한다. 길이는 333m, 최대 속력은 시속 56㎞다.
핵 항모 이외에 한반도에 추가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는 전략자산으로는 B-2 스텔스 폭격기와 F-22 스텔스 전투기, 핵추진 잠수함 등을 꼽을 수 있다.
괌에 배치된 B-2는 B-52와 함께 미국이 동맹국에 제공하는 '3대 핵우산' 전력 중 하나로, 한반도 전개까지는 4~6시간 정도 걸린다.
B-52는 최대 31t의 폭탄을 싣고 6천400㎞ 이상 비행해 폭격 임무 수행 후 귀환할 수 있다. B-2 스텔스 폭격기는 무장탑재능력은 22t이며, 최대항속거리는 1만400㎞로 알려졌다.
B-52와 B-2 폭격기 모두 중간 급유 없이 괌에서 출격해 한반도에서 임무를 수행한 뒤 복귀할 수 있다.
이밖에 오키나와 소재 주일 미 공군기지에 배치된 스텔스 전투기 F-22는 2시간이면 한반도에서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세계 최강의 전투기로 불리는 F-22는 적의 레이더망을 회피하는 스텔스 성능을 가졌다. 최대속력 마하 2.5 이상으로 작전행동반경은 2천177㎞에 달한다.
미 해군이 보유한 핵추진 잠수함도 '3대 핵우산' 전력 중 하나로 수개월 이상 바닷속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핵잠수함은 위치 자체가 비밀이며, 임무 수행 중 군수 보급 등을 위해 국내 부산항이나 진해항에 정박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