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하이~!' 오승환(오른쪽)의 세인트루이스행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같은 지구 피츠버그 강정호와 맞대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자료사진=피츠버그, 황진환 기자)
'돌부처' 오승환(34)의 메이저리그행이 눈앞에 다가왔다. 전통의 강호 세인트루이스와 입단이 사실상 확정됐다. 이에 따라 한국인 메이저리거 대결도 더 많아지게 됐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와 CBS스포츠 등 현지 언론들은 11일(한국 시각) 일제히 오승환의 세인트루이스 계약을 전했다. 이미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한 가운데 12일 공식 발표가 될 것이라는 내용이다.
세인트루이스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 속한 팀. 월드시리즈(WS) 11번 우승을 거둔 강호다. 지난해도 100승(62패)을 거두며 지구 정상에 올랐다. 다만 시카고 컵스에 막혀 WS 진출에는 실패했다.
공교롭게도 강정호(29)가 속한 피츠버그와 같은 지구다. 두 팀은 지난해도 치열한 지구 우승 다툼을 벌였다. 피츠버그가 98승으로 아쉽게 1위를 내줘 와일드카드로 밀렸다. 올해 역시 라이벌 대결을 치러야 한다.
그만큼 오승환과 강정호가 맞붙을 기회도 많다. 세인트루이스는 오는 4월 4일부터 시즌 원정 개막 시리즈에서 피츠버그와 격돌한다. 물론 강정호는 지난해 당한 무릎 부상에서 재활 중이라 여기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올해 19번 두 팀이 격돌하는 상황에서 오승환과 만날 가능성은 높다.
강정호는 한국 무대에서 오승환에게 약하지 않았다. 2007년 이후 맞대결에서 13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을 올렸다. 그동안 빅리그 강속구에 적응한 만큼 오승환의 돌직구에 맞설 힘을 더 키웠다. 올해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된 모습을 보여야 하는 강정호다.
하지만 오승환은 오승환이다. 지난해까지 일본 센트럴리그 구원왕 2연패를 이뤘다. 여기에 도박 파문에 대한 속죄투를 던져야 하는 오승환으로서는 명예 회복이 절실하다. 올 시즌 둘의 맞대결이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