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권은 호남에서는 경쟁, 비호남에서는 협력 또는 연대해야
-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의 폭정 견제하고 국민들에 '살만한 길' 열어드려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6년 1월 11일 (월) 오후 7시 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천정배 의원 (국민회의 창당준비위원회 위원장)
◇ 정관용> 현재 야권의 동향, 더불어민주당 또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 당 이쪽이 주로 보도가 됩니다마는 가칭 '국민회의'가 지금 한창 창당 작업중입니다. 천정배 창당준비위원장을 오늘 전화해 모십니다. 천 의원 나와 계시죠?
◆ 천정배>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지난 주말 사이에 전북도당, 서울시당 다 창당하셨죠?
◆ 천정배> 그렇습니다. 지난 주말에 두 개 지역 시도당을 창당했습니다.
◇ 정관용> 단도직입적으로 제가 방금도 얘기했습니다만 다들 더불어민주당하고 국민의 당 얘기만 하는 것 같지 않으세요?
◆ 천정배> (웃음) 네. 그거야 부인할 수 없네요.
◇ 정관용> 그렇죠. 그러면 국민회의는 계속 국민회의로 창당 완성까지 갑니까, 아니면 어떻게 재편이 있습니까?
◆ 천정배> 저는 현재의 야당 그러니까 있는 야당으로 치면 더불어민주당입니까? 더불어민주당 가지고는 정권교체를 이룰 수 없고 또 우리 고통 받는 불안과 불공정, 불평등한 사회에서 심하게 고통 받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도 없다고 봅니다.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서 야권의 주도세력을 교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 정관용> 탈당 때부터 그런 말씀을 하셨죠.
◆ 천정배> 그것들이, 국민회의를 만들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만 또 다른 당들이 많이 생기고. 더구나 이번에 안철수 의원이 나와서 국민의 당인가요? 그런 당이 만들어지면서 여러 가지 혼미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죠. 저도 좀 걱정스럽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야권이 주도세력을 교체하면서 한편으로는 혁신이라고 할까요? 야권이 수권능력을 회복하면서 동시에 또 새누리당한테 여지를 줘서는 안 되는, 통합이라고 할까요? 통합의 과제를 동시에 가지고 있죠.
◇ 정관용> 그래서 국민들이 야권의 개혁을 바란다. 그 바라는 시선이라도 한쪽으로 모아야 하지 않을까요?
◆ 천정배> 물론입니다. 전체적으로 호남하고 비호남을 구분해 보는데 아무래도 이유야 어쨌든 호남에서는 현재 새누리당이 발을 붙이기 어려운 상황이니까 거기서는 오히려 특정 당의 일당독재, 독재라는 말은 좀 그렇습니다마는 일당독재를 깨고 경쟁이 치열하게 이루어지고 또 그로 인해서 유권자들의 선택권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호남을 벗어나면 새누리당이라는 강적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어부지리를 주지 않을 수 있는 방안들이 강구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 정관용> 호남에서는 경쟁, 비호남에서는 협력. 이겁니까?
◆ 천정배> 최소한 협력 내지는 연대,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죠?
◇ 정관용> 그럼 호남으로 우선 들어가 보면 지금 호남을 기반으로 신당을 만드는 분이 다른 분들이 있었어요. 박주선 의원도 신당 얘기 했고 박준영 전 전남지사도 신당 얘기를 했는데 그 두 분에다가 과거 민주당을 법적으로 계승해 오던 김민석 전 의원까지 셋이 합치기로 했다 말이죠.
◆ 천정배> 네.
◇ 정관용> 거기에는 천정배 의원이 원래는 초대 대상이었던 것 같은데 거부하신 겁니까?
◆ 천정배> 그분들하고 소통을 해 오고 있고 또 소통을 계속 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 그 문제가 과연 야권의 주도세력을 교체하고 정권교체로 나가는 그런 시기인가 하는 여러 가지의 고려사항이 있어요. 그렇지만 현재까지는 제가 직접적으로 그분들하고... 며칠 전에 그분들이 모이셨죠? 거기에는 제가 아직 참여를 안 했습니다.
◇ 정관용> 그 고려사항이 뭐예요? 이분들하고 함께 바로 손잡지 못하는 핵심 이유는 뭡니까?
◆ 천정배> 지금 통합만을 이야기하는데요. 사실은 통합이라고 무조건 통합이라고 하면 지금 더불어민주당입니까? 그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거나 이럴 이유가 하나도 없었죠. 그냥 있으면 통합되어 있던 상황 아니겠어요? 그런데 그걸 깨고 나와서 새로운 주도세력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니까 그러면 그에 걸맞은 여러 가지 당을 통합하는데 무엇을 위한 통합이냐가 있을 수 있겠죠. 어떤 개혁정치를 향한 통합이어야 할 텐데, 그런 점에 관해서 좀 더 각 세력 간에 이견도 조정하고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 정관용> 이건 또 어떻게 보면 약간 작은 문제이고 더 큰 문제가 지금 여론조사상으로 보면 지금 호남지역에서는 기존에 더불어민주당보다 안철수 의원이 만들고 있는 국민의 당이 더 많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오지 않습니까?
◆ 천정배> 네, 그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렇다면 지금 천정배 의원께서는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안 된다, 이건 확고하신 거니까 그럼 국민의 당하고 국민회의가 뭔가 하나로 되는 이런 게 있어야 되지 않을까요?
◆ 천정배> 그럴 수 있겠습니다만 그것이 늘 전제가 되는 것은 도대체 무엇을 위한 하나가 되는 것이냐가 중요하겠죠. 그냥 다시 만들었는데 그게 과거에 있는 당과 비슷하다든가 그보다 더 못한 당이 될 수도 있는 것 아니겠어요? 그래서 저는 이미 작년 말에 연대 또는 통합, 통합이라는 것은 연대의 가장 높은 수준의 것이겠죠. 그러니까 연대나 통합의 3원칙을 이미 발표해 놓고 있죠. 첫째는 가치와 비전 중심의 통합이어야 한다. 두번째는 반패권연대 내지 통합이어야 한다. 지역패권, 정당패권, 계파패권 이런 걸 넘어서는, 반대하는 통합이어야 하겠죠. 그리고 총선,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승리와 희망의 연대라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부분들이 적어도 최소한 공유되고 그런 원칙을 지켜가면서 통합이 이루어져야 되겠죠.
◇ 정관용> 그 국민의 당하고 지금 천정배 의원 측하고는 무슨 대화의 창구나 이런 건 열려 있습니까, 어떻습니까?
◆ 천정배> 간접적으로 무슨 공식 대화는 별로 없습니다마는 그러나 이런 저런 이야기가 조금씩 오가는 것은 사실인데요. 본격적인 대화는 없다고 말씀드리는 게 솔직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지금 국민의 당은 공동창당 준비위원장들 선임하고 또 새로운 인사 영입하고 그 사이에 무슨 잡음도 생기고 이런 저런 활동을 보이는데 지금 국민의 당 창당 움직임을 보면서 평가를 좀 해 보신다면요?
◆ 천정배> 아직 국민의 당이 도대체 어떤 가치와 비전을 추구하는 것인지 좀 불명확한 점이 많죠. 더구나 상당한 의원들이 현역 국회의원들이 탈당을 해서 국민의 당에 합류했지 않습니까? 그중에는 물론 훌륭한 분도 계시지만 한편으로는 호남지역에서 여러 시민들, 유권자들에 의해서 썩 그렇게 개혁적이거나 저분들이 새로운 주도세력이 된다고 평가받지 못하는 그런 분들도 있는 게 사실이거든요. 그래서 그런 분들 가지고 신당을 만든다는 것이 도대체 뭔지 하는 것에 대해서 아직도 저는 의구심을 많이 가지고 있어요. 좀 심하게 말하면 자기의 정치적 생존을 도모하는 데 급급한 사람들이 줄 세우기하거나 이합집산해서 당을 만들 가능성, 이런 것에 대해서 저는 많이 걱정하고 경계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지금 그쪽은 창당을 막 한창 해나가는 단계라서 말씀하신 줄 세우기, 이합집산은 점점 더 부풀려지고 커질 것 같은데요. 그러면 함께 하시기 어렵겠는데요?
◆ 천정배> 두고 봐야 되겠죠. 그 점에 관해서.
◇ 정관용> 알겠습니다.
◆ 천정배> 저도 저한테 한 얘기는 아닙니다마는 공개적으로 나온 얘기를 보면 현역 의원들에 합류하고 공천은 별개다라든가 이런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일단 오늘은 마지막 질문이 될 텐데 여러 가지 원칙을 강조하고 계십니다만 그러다 결국 천 의원 혼자 하시는 것이 아닐까요? 이것 걱정스럽습니다.
◆ 천정배> 그렇게 될까요? 그것까지도 각오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러나 우리가 아까 말씀드린 대로 그 원칙이라는 것은 승리, 궁극적으로는 좀 청취자 여러분께서는 별로 마음에 안 드실지 모르겠지만 야권에 속하는 저로서는 어떻게 하든지 이번 총선, 대선에서 야권이 승리해야 되겠다. 그래서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의 폭정을 견제하고 거기에서 고통 받는 국민들에게 새로운 살만 한 길을 열어드려야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거기에 성공할 수 있는 정권교체나 총선 승리를 할 수 있는 신당이 되어야 할 텐데 그것을 하기 위해서라도 신당이 적어도 최소한의 원칙, 가치와 비전 이것을 지켜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런데 시간도 별로 없어요. 시점으로 보면 언제쯤까지는 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