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KBL)
19점 차 열세를 뒤집은 서울 삼성의 대역전승. 3쿼터 종료와 함께 침울했던 잠실실내체육관의 분위기를 바꿔놓은 임동섭의 한방에서 시작됐다.
13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홈 경기.
삼성은 3쿼터까지 야투 성공률 32%에 그쳤다. 한때 SK에 19점 차로 뒤졌다. 3쿼터 종료 버저와 동시에 들어간 임동섭의 3점슛 덕분에 46-56, 10점 차로 추격한 채 4쿼터에 돌입할 수 있었다.
임동섭의 3점슛이 결정적이었다.
SK는 56-43으로 앞선 3쿼터 종료 25초를 남기고 공격권을 확보했다. 그 상황에서는 24초를 최대한 보내는 게 일반적이다. 성급하게 공격을 했다가는 상대팀에게 마지막 공격을 할 시간을 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김선형은 6초를 남기고 슛을 시도했다. 삼성에게 마지막 기회가 돌아갔다. 임동섭이 멀리서 던진 3점슛이 버저비터가 됐다. 13점 차는 10점 차가 됐다.
이상민 감독은 임동섭의 3점슛을 역전승의 계기로 바라봤다. "13점과 10점은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문태영도 "임동섭의 3점슛 버저비터에 우리 팀 선수들의 에너지가 순간적으로 돌아왔다.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임동섭의 한방은 4쿼터 삼성의 매서운 추격전의 서막이었다.
4쿼터 들어 삼성이 자랑하는 골밑의 '빅3' 라틀리프와 문태영, 김준일의 득점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졌다. 반면, SK는 갑자기 야투 난조에 빠졌다. SK는 4쿼터 16개의 슛을 던져 4개 성공에 그쳤다. 역전의 빌미가 됐다.
올스타 휴식기를 앞두고 열린 마지막 경기였던 전주 KCC전에서 클러치 타임을 지배했던 주희정이 또 한번 진가를 발휘했다. 주희정은 67-67 동점이던 종료 7.5초 전, 극적인 3점슛을 터뜨려 승리를 이끌었다.
11점 5어시스트 5리바운드를 기록한 주희정은 그 중 4점을 마지막 1분에 몰아넣었다.
SK로서는 67-67 상황에서 삼성의 실책으로 잡은 속공 기회에서 박승리와 김선형의 연거푸 슛을 놓친 것이 뼈아팠다.
이상민 감독은 주희정과 문태영, 베테랑들의 활약을 칭찬했다. "결국 하는 선수가 하는 것 같다. 주희정과 문태영은 경기를 잘 마무리할 수 있는 베테랑들이다. 특히 문태영은 결정적인 골을 넣을 수 있는 존재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