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가칭) 안철수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의당(가칭)' 창당준비위원회가 21일 호남에서 첫 시·도당 창당대회를 열고 반전에 나섰다.
국민의당이 호남에서 첫 창당의 깃발을 올린 것은 초반 영입인사를 둘러싼 논란과 한상진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의 이승만 국부론 논란, 주요 정치 현안에 대한 당내 엇박자 등 좌충우돌 행보에 따른 지지율 답보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국민의당은 이날 전남 보성 다향체육관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잇따라 전남도당 창당대회와 광주시당 창당대회를 열고 세몰이에 나섰다.
전남도당 및 광주시당 창당대회에는 한상진 공동 창당준비위원장과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 김영원 전략위원장 등 국민의당 소속 의원 9명이 참여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한 주승용 의원이 국민의당 합류 이후 처음으로 당 공식일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김한길 상임부위원장은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안철수 위원장은 "인재영입과 관련된 중요한 약속들이 있어 오늘 행사에 불참했다"고 설명했다.
전남도당 및 광주시당 창당대회 무대 배경막에는 당 색깔인 연두색 바탕에 흰색 글씨로 '담대한 변화, 전남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정권교체를 위한 담대한 변화의 시작' 이라는 캐치프레이즈가 각각 적혀있었고 참석자들은 연두색 손수건을 목에 걸고 국민의당에 대한 지지의사를 드러냈다.
전남도당 창당대회에는 당원과 지지자 3천여명이 보성 다향체육관을 꽉 채웠고 광주시장 창당대회가 열린 김대중컨벤션센터에도 당원과 지지자 3천여명이 참석했다.
국민의당 인사들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과 호남 정신을 강조하며 국민의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한상진 위원장은 "국민의당은 퇴행적인 집권여당에 맞써서 맹렬하고 강력하게 싸울 것"이라며 "김대중 대통령께서 저희들에게 남긴 '행동하는 양심'이 없는 오늘날의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과도 결연히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더민주 김종인 위원장의 전두환 국보위 참여 이력을 언급하며 "국보위 참여자에게 모든 것을 바치는 더민주를 도저히 묵과하거나 용서할 수 없다. 더민주는 더 이상 광주민주화운동과 4.19운동, 6월항쟁을 이야기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위원장은 "김대중 정부시절 대통령자문정책기획위원회에서 책임을 맡았을때 기회가 될 때마다 백범 김구 선생 묘역을 참배하며 '당신께서 그토록 고치라고 갈망하고 요구하셨던 이념적 분열이 오늘날 참담한 상태까지 와 있다"며 김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드러내기도 했다.
안철수 위원장도 "20년전 김대중 대통령은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이라는 깃발로 우리 역사상 최초의 정권교체를 이룩했다"며 "국민의당은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 합리적 개혁 정당'이라는 깃발을 다시 올린다. 김대중 대통령이 평생 말씀하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은 계속돼야 한다"며 국민의당이 '김대중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안 위원장은 "1985년 신민당이 무능한 민한당을 제치고 제1야당이 돼 군부독재를 끝냈듯 국민의당이 제1야당이 되면 한국정치의 혁명적 변화를 보게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기득권 양당구조가 깨지지 않으면 정치는 달라지지 않는다"며 "이번 총선은 그런 구조를 깰 기회"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