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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美 대선] 아이오와 경선 1주일 앞…혼돈 속 난타전

미국/중남미

    [2016 美 대선] 아이오와 경선 1주일 앞…혼돈 속 난타전

    • 2016-01-26 07:56
    도널드 트럼프, 버니 샌더스, 힐러리 클린턴 (사진=공식 홈페이지 캡처)

     

    미국 대통령 선거의 풍향계로 통하는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가 1주일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그러나 민주, 공화 양당의 대선 구도는 여전히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양당의 대선 후보들은 1위 쟁취를 위해 사활을 걸면서 후보간 공방전도 거세지고 있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는 아웃사이더들의 선전이 두드러진 반면 기존 주류 정치인들은 고전을 하고 있다. 얼마든지 이변이 가능한 상황이다. 여기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무소속 출마를 검토중이다. 혼돈 속 미 대선이 본격적인 경선 시작과 함께 요동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 대선 첫 관문 '아이오와'를 잡아라

    미국 대선 경선 레이스의 첫 승부처는 다음달 1일 열리는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다. 이곳에서 승리하면 선거 자금 확보와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에 힘입어 대세를 계속 이어가거나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그야말로 대선가도의 1차 관문이어서 후보들은 아이오와를 잡기 위해 저마다 사력을 다하고 있다. 이어서 9일 실시되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도 중요하다. 아이오와나 뉴햄프셔 가운데 적어도 한곳에서 승리해야만 경선 레이스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이 두 곳에서 변변히 않은 성적표를 받은 후보는 중도 하차의 길을 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 두 곳이 대선의 판도를 결정하는 것 만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승부처는 텍사스와 버지니아 등 무려 13개 주에서 경선이 실시되는 3월 1일 '수퍼 화요일'이다. 그 다음 주 5개주의 경선이 실시되는 미니 수퍼 화요일을 거치면서 경선의 전반부가 마무리된다.

    ◇ 아웃사이더 돌풍…이변이냐, 대세냐

    (사진=버니 샌더스 페이스북 캡처)

     

    이번 대선 판도의 가장 큰 특징은 아웃사이더의 두각이다. 공화당에서는 금방 사그라들 초반 돌풍으로 여겨졌던 도널드 트럼프가 수개월째 지지율 1위를 지키고 있다. CNN의 여론 조사 결과 트럼프는 아이오와에서 37%의 지지율로 견고한 1위를 달리고 있다.

    한때 테드 크루즈가 이 지역에서 선두로 치고 나오자 트럼프는 '브로맨스(남성간의 친밀한 관계)는 끝났다"며 크루즈에 대한 피선거권 자격 등 인신공격성 발언을 쏟아냈다. 이후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의 지지 선언 등에 힘입어 트럼프는 아이오와에서 선두로 다시 올라섰다.

    민주당에서는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칭하는 버니 샌더스가 거센 바람몰이를 하며 부동의 대세였던 힐러리 클린턴의 입지를 흔들고 있다. 최근 CNN의 여론조사 결과 샌더스는 51%로 43%의 클린턴을 따돌렸다.

    샌더스는 첫 프라이머리가 열리는 뉴햄프셔에서도 클린턴과의 격차를 20% 포인트 가까이 벌리고 있다. 만약 클린턴이 두 곳에서 모두 진다면 전국적 지지율 우위에도 불구하고 대세론에는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

    특히 아이오와는 8년 전 버락 오바마 당시 후보에게 일격을 당하며 결국 대선 후보를 내줬던 악연이 있는 곳이다. 최근들어 그 악몽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면서 클린턴은 그 어느 때보다 절박하다.

    ◇ 제3후보 블룸버그, 대선 판도 흔들까

    민주, 공화 모두 아웃사이더 돌풍이 거센 가운데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대선에 무소속 출마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미 대선판에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13개 주가 경선을 벌이는 3월 1일 수퍼 화요일을 지켜본 뒤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출마를 적극 검토하게 된 것은 민주 공화 양당 모두 기존 정치인들이 고전하고 트럼프와 샌더스 등으로 양극화되면서 보수와 온건 양면을 갖춘 자신의 입지가 어느 정도 확보됐다는 판단 때문이다.{RELNEWS:right}

    블룸버그는 블룸버그통신을 키운 기업인으로 2002년부터 12년간 뉴욕시장을 지냈다. 당초 민주당원이었지만 2001년 공화당으로 바꿔 뉴욕시장에 당선됐고 2009년 3선 도전 때는 무소속으로 당적을 바꿨다.

    그는 자수성가한 기업가, 시정 경험 등을 내세워 극단화된 정치 현상에 환멸을 느끼고 있는 유권자들을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금까지 미국에서는 제3의 무소속 후보가 당선된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그의 고민은 클 수 밖에 없다.

    미 언론들은 만약 대선 후보로 공화당에서 공화당에서는 트럼프나 크루즈가, 민주당에서는 샌더스가 지명된다면 블룸버그의 정치적 공간이 열리겠지만 '힐러리 대세론'이 계속 유지된다면 그는 대선판에 뛰어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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