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지사와 박종훈 경남교육감이 누리과정 예산을 두고 또 충돌하고 있다.
박 교육감은 지난 25일 열린 월요회의에서 "어린이집 누리예산 120억 원을 경남도에 보냈는데, 도는 마치 자기들이 다 한 것처럼 말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박 교육감은 그러면서 "우리가 돈을 보낸 걸 알면서도 대응하기 어려운 시점에 보도자료를 냈다. 이런게 전형적인 꼼수가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교육감은 결국 "2월 분은 보내지 말고 고맙다고 인사만 해라"면서 감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경남교육청은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미편성 논란이 전국적으로 일자, 도의회가 증액을 요구한 2개월 분인 241억 원을 편성했고, 지난 15일 120억 원을 도에 전출했다.
박 교육감이 불편한 감정을 드러낸 이유는 경남도가 전날 낸 '누리과정 보육대란 속 경남은 무풍지대'라는 보도자료 때문이다.
경남도는 보도자료에서 "박 교육감이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하지 않아 올해 보육대란이 에상됐다"고 설명했다.
도는 "그러나 보육현장의 대혼란을 미래 예상하고 선제적으로 누리과정 예산 1,444억 원을 직접 편성해, 전국의 주목을 받고 있다"며 힘껏 자랑했다.
그러면서 "지난 21일 18개 시군에 1월분 누리과정 보육료 120억 원을 지원했고, 앞으로도 아동 4만여명에 대한 예산을 차질없이 안정적으로 지원하겠다"며 "도의 예산 편성이 보육대란의 해법으로 제시되고 있다"고 홍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