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서대문측 총회장을 지낸 박성배 목사가 지난달 교비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에 의해 기소됐습니다.
같은 교단 목회자들은 박 목사의 교단 탈퇴를 촉구했고, 박성배 목사는 오늘(26일) 자신과 관련된 의혹을 해명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양측의 엇갈린 주장을 조혜진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박성배 목사가 26일 기하성 서대문 총회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지노에는 갔지만, 게임은 하지 않았다”며, 도박 의혹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기자]
박성배 목사가 교단 소속 학교의 교비를 빼돌려 도박을 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것이 언론에 알려지자, 같은 교단 소속 목회자들은 두 차례 기도회를 열고 박 목사의 교단 탈퇴를 촉구했습니다.
우선 윤리적 문제. 6억 원의 카지노 마일리지가 쌓일 정도로 도박장을 출입했다는 것을 그 이유로 지적했습니다.
이들은 또, 현재 350억 원 정도로 추정되는 교단 부채의 원인을 박성배 목사가 제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성배 목사가 이사장으로 있던 순총학원이 은행에서 42억원을 빌려가면서 11년 동안 이자를 내지 않아 39억 원의 이자가 발생하는 등 교단에 큰 손해를 끼쳤다는 것입니다.
[녹취] 정동균 총무/기하성 서대문측
"송파농협에 52억 중에 42억원을 순총학원에서 빌려갔습니다. 그 이자가 39억입니다"
교단 산하 신학교에까지 손해를 끼쳤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순복음대학원대학교 교수들은 박성배 목사가 학교업무에 전횡을 휘두르면서 순총학원의 강의동이 경매에 넘어갔고, 교수들은 부당하게 해임됐으며, 관선이사의 파송까지 결정된 상태라고 비판했습니다.
[녹취] 000 교수/순복음대학원대학교
"학교 채무뿐만 아니라 학교 운영도 불법적으로 편법적으로 하다보니까 여러 가지 비리가 드러나서 그것이 합쳐져서 관선이사 파송이 된 것입니다"
이같은 의혹에 대해 박성배 목사는 기자회견을 자청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습니다.
먼저, 카지노 출입은 했지만 도박은 하지 않았다며, 교단과 학교를 위한 사채를 빌리기 위해 도박장을 드나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박성배 목사/기하성 서대문 전 총회장
" (경매 항소 비용) 16억5천을 내가 사채시장에서 가져왔어요. 내가 무엇을 잘못했다는 거예요. 내가 언제 도박했습니까? 카지노 출입은 사실이나, 도박한 적 없소"
하지만, 취재결과 게임을 하지 않고 마일리지를 쌓을 방법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마일리지는 게임시간과 횟수, 배팅금액 등을 합산해 계산되기 때문입니다.
[녹취] 000/강원랜드 관계자
"게임을 안하고 그것(마일리지)을 쌓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누구든지 다들 그 방법을 찾으려 하겠죠"
박성배 목사는 또, 교단 신학교와 관련된 의혹들은 8백억 원에 달하는 학교의 재산을 노리는 세력에 의한 음해라고 주장했습니다.
해임된 교수들은 학생들에게 뇌물을 받는 등 윤리적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박성배 목사의 자녀들이 불법으로 교수에 채용됐다는 것과 교수들의 임금을 착취했다는 의혹들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기자/(학교개혁 교수들이 주장하는대로 박성배 목사의 딸이)석사학위도 없다는 이야기는 틀렸다는 이야기입니까?
▶박성배 목사/그것은 아니죠. 연세대학 가서 물으세요. 나한테 묻지 말고. 연세대학교에서 (석박사)통폐합 과정에 내 딸을 박사과정에 넣어서..
박성배 목사와 관련된 의혹들은 앞으로 법정에서 가려질 예정입니다.
한편, 박 목사의 퇴진을 촉구하는 교단 목회자들은 다음달 1일 비상총회를 열어 총회원들의 뜻을 모으겠다는 입장입니다.{RELNEWS: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