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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이 무슨 죄~' 박 대통령 생일 축하난 소동의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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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이 무슨 죄~' 박 대통령 생일 축하난 소동의 전말

    정무수석 혼자 판단해 수령 거부 "대통령이 질책해 다시 받아"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박근혜 대통령의 64세 생일을 맞아 축하난을 보냈다. 하지만 청와대는 난을 세번 사양했다. 박 대통령은 국무회의 후 관련 보고를 받고 축하난을 다시 받기로 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김수영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64회 생일을 맞아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보낸 축하난을 거부했던 청와대가 이를 다시 받았다. 박 대통령은 당초 난을 돌려보낸 현기환 정무수석을 질책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2일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더불어민주당 김성수 대변인이 대통령 생일축하 난을 이병기 비서실장에게 가지고 오는 중”이라고 밝혔다.

    문제의 난은 이날 오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인 박수현 의원을 통해 청와대로 전달되던 도중 현기환 정무수석의 '수령 거부'로 되돌아간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박 의원은 김 비대위원장의 지시로 오전 9시쯤 청와대 정무수석실에 '축하난을 들고 방문하겠다'고 연락했다. 그러나 국무회의가 시작될 때쯤인 1시간 뒤 현 수석은 '정중하게 사양하겠다'고 답변했다.

    박 의원이 이후 '문희상 비대위원장 시절 축하난을 받은 적이 있어 이번에 보낸다', '야당 대표가 대통령께 보내는 난이다' 등으로 설득을 시도했지만 '정중하게 사양하겠다'는 답변만 3차례 들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3년 야당 문희상 비대위원장, 김한길 대표에게 생일 축하난을 보낸 적이 있다.

    충남 공주를 지역구로 하는 박 의원은 당시 지역구 일정까지 취소하고 축하난 배달을 위해 급거 상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 (사진=윤창원 기자)

     

    청와대 설명에 따르면 야당의 생일축하 거부는 박 대통령이 아니라, 현 수석이 자의로 결정했다. 현 수석은 이와 관련해 박 대통령으로부터 질책을 받았다. 박 대통령은 이 사실을 청와대 참모진과의 오찬 뒤 인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변인은 “현 수석이 '처리하기로 합의된 법안조차 처리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축하난을 주고받는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정중히 사양했다고 한다”며 “대통령은 나중에 관련 보고를 받고 정무수석을 크게 질책하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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