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역대 최고액인 4년 최대 96억 원에 NC로 이적한 박석민(왼쪽)과 4년 84억 원에 한화로 옮겨간 정우람.(자료사진=NC, 한화)
프로야구 1군 선수들의 평균 연봉이 사상 처음으로 2억 원을 돌파했다. 8년 연속 가을야구가 무산된 한화는 역대 최초로 3억 원을 넘겼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1일 발표한 2016 KBO 소속 선수 등록 인원 및 연봉 자료 등 각종 현황에 따르면 10개 구단 상위 27명(외국인 선수 제외)의 평균 연봉은 2억1620만 원이다. 지난해 1억9325만 원보다 11.9%가 올랐다.
프로 원년인 1982년과 비교하면 20배 가까이 인상됐다. 당시는 2군 없이 1군 리그로만 운영됐는데 평균 연봉은 1215만 원이었다.
1군 최고 연봉 구단은 한화로 무려 3억3241만 원이었다. 지난해 대비 28.5%가 오른 한화는 역대 최초로 평균 1군 연봉 3억 원을 돌파한 팀이 됐다. 삼성과 롯데가 각각 2억 7222만 원, 2억3585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신인과 외인을 뺀 전체 평균 연봉도 1억 원이 넘는다. 10개 구단 526명의 평균 연봉은 1억2656만 원으로 지난해 1억1247만 원보다 12.5% 올랐다. 총액은 665억6800만 원이다.
역시 평균 연봉 1위도 한화다. 1억7912만 원으로 삼성(1억5464만 원), 롯데(1억3313만 원)을 제쳤다. 1군 리그 2년차인 막내 kt는 평균 연봉이 지난해 5273만 원에서 58.7% 오른 8369만 원으로 최고 인상률을 기록했다.
억대 연봉 선수도 늘었다. 지난해 140명에서 올 시즌은 148명으로 역대 최다를 경신했다. 연봉킹은 한화 김태균으로 5년 연속 1위를 지켰다. 16억 원으로 KIA 윤석민(12억5000만 원), 팀 동료 정우람(12억 원)을 넉넉하게 제쳤다.
그러나 정우람은 무려 8억 원의 연봉이 인상돼 지난해 두산 장원준이 기록한 역대 최고 인상액(6억8000만 원)을 1년 만에 갈아치웠다. 올 시즌 가장 높은 인상률을 보인 선수는 한화 심수창, 전년 대비 354.5%가 인상됐는데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각 포지션 별 연봉 1위는 내야수 김태균, 투수 윤석민, 포수 롯데 강민호(10억 원), 외야수 LG 박용택, 이병규(이상 8억 원), 지명타자 삼성 이승엽(10억 원) 등이다. 2루수 한화 정근우(7억 원), 3루수 SK 최정(10억 원), 유격수 두산 김재호(4억1000만 원)가 각각 1위였다.
한편 외국인 선수 중에서는 한화 에스밀 로저스가 22억 8000만원(계약금 포함)으로 최고 자리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