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금융과 에너지업종 강세로 5일 연속 하락세를 딛고 반등에 성공했다.
12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3.66포인트(2.00%) 상승한 15,973.8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5.70포인트(1.95%) 오른 1,864.7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0.67포인트(1.66%) 높은 4,337.51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상승폭을 확대했다.
그동안 세계 경기 둔화와 에너지기업에 대한 대출 부실 우려 등으로 급락 흐름을 이어가던 금융주가 반등에 나선 것이 지수를 끌어올린 요인이 됐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에너지주가 강세를 보인 것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종이 4% 이상 급등해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에너지업종과 소재업종은 2% 이상 올랐다. 이외에도 기술업종과 헬스케어업종, 소비업종이 일제히 1% 이상 강세를 나타냈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의장이 유로존 은행들이 수년 전보다 더 건실해졌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결과적으로 유럽 은행주가 강세를 보인 것이 미국 은행주에도 호재로 작용했다.
JP모건 주가는 최고경영자(CEO) 제이미 다이먼이 2천660만달러 어치의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8% 이상 상승했다.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가 각각 3.8%와 7.0% 올랐고, 씨티그룹도 7.3% 강세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이날 연설에 나선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발언에도 주목했다.
더들리 총재는 뉴욕 연은의 가계 부채 관련 브리핑 연설 자료에서 미국 경제가 앞으로 나타날 수 있는 어떤 충격도 잘 대처해낼 상황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가계 부문과 같은 미국 경제의 주요 부분들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금융시스템 또한 금융위기 이전 몇 년 동안의 시기보다 더 많은 유동성과 은행 자본력으로 확실하게 더욱 강한 모습이다"고 진단했다.
더들리 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재닛 옐런 연준 총재가 지난 이틀에 걸친 의회 증언에서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지연될 수 있음을 시사한 이후 나온 것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혼조적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미국 소비자들은 낮은 휘발유 가격과 실업률에 힘입어 지출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2% 늘어난 4천499억달러(계절 조정치)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1% 증가를 웃돈 것이다.
지난 1월 미국의 수입물가는 전세계 성장률 둔화와 유가 급락으로 급락세를 나타내 낮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추겼다. 미 노동부는 1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1.1%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1.5% 하락이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2월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전월 최종치 92.0에서 90.7로 하락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92.0을 하회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기업재고는 판매 감소 속에 소폭 늘어나 재고대 판매율이 6년 반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미 상무부는 12월 기업재고가 0.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에 부합한 것이다.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들의 감산 협의 가능성 증폭과 미국의 주간 원유 채굴장비수 감소 지속으로 폭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23달러(12.3%)나 급격히 상승한 29.44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하루 상승률로 2009년 2월 이후 최대를 보였지만 이번주 유가는 4.7% 하락했다.
증시를 포함한 뉴욕 금융시장은 오는 15일(월) '대통령의 날'로 휴장하며 춘제(설연휴)로 휴장이었던 중국 증시는 다음 주부터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10.09% 하락한 25.30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