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 통산 첫 금메달을 따낸 남자 장거리 간판 이승훈.(자료사진=대한체육회)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간판 이승훈(대한항공)이 극적으로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르며 평창올림픽 전망을 밝혔다.
이승훈은 14일(한국 시각) 러시아 콜롬나에서 열린 '201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7분18초26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해 우승자 아리얀 스트뢰팅아(네덜란드)에 0.06초 차 대역전승을 거뒀다.
지난해 이 대회 12위의 아쉬움을 씻어내며 한국은 물론 아시아 선수 첫 금메달의 영광을 안았다. 매스스타트는 지난해 처음 종목별 선수권대회에 도입됐다.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만 땄던 이승훈 개인으로도 생애 첫 금메달이다.
당초 이승훈은 이날 400m 트랙 16바퀴를 도는 매스스타트에서 초반 뒤처져 있었다. 그러나 2바퀴를 남기고 선두권으로 치고나간 이승훈은 1바퀴를 남기고 4위까지 올라섰다.
마지막 1바퀴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이승훈은 쇼트트랙 출신답게 마지막 코너에서 안쪽으로 파고드는 침투와 힘찬 스퍼트로 스퇴링팅아와 알렉스 콩탕(프랑스)를 제치고 1위로 골인했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 1만m 금메달리스트인 이승훈은 평창에서 새로운 종목 메달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날 함께 출전한 김철민(한국체대)은 경기 도중 다른 선수와 부딪히며 19위에 머물렀다.
경기 후 이승훈은 "처음으로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해 기분이 좋다"면서 "쇼트트랙 경험이 확실히 매스스타트에서는 도움이 된다.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자신감도 생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자부 매스스타트도 낭보가 전해졌다. 김보름(강원도청)이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김보름은 8분17초66로 이바니 블롱댕(캐나다)에 0.13초 차 2위에 올라 역시 평창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마지막 1바퀴를 두고 상위권으로 올라선 김보름은 마지막 코너에서 스퍼트로 3명을 제쳤다. 함께 출전한 박도영(동두천시청)은 12위에 자리했다.
남자 500m에서는 단거리 기대주 김태윤(한국체대)이 1, 2차 레이스 합계 69초847로 첫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종합 6위에 올랐다. 한국 대표팀은 여자 500m 이상화의 금메달까지 금 2개, 은 1개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