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 뒤를 잇나' 두산은 지난해까지 팀의 중심으로 활약한 김현수(왼쪽부터 시계 방향)의 공백을 메우느냐가 올해의 과제다. 박건우, 정진후, 김재환 등이 치열하게 스프링캠프에서 주전 좌익수를 놓고 경합 중이다.(자료사진=황진환 기자, 두산)
프로야구 두산이 2년 연속 정상 도전을 위한 1차 전지훈련을 마무리했다.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간판 타자 김현수(볼티모어)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두산은 호주 시드니 전훈을 마무리하고 16일 오후 귀국한다. 하루 휴식을 취한 뒤 곧바로 17일 오전 2차 전훈지인 일본 미야자키로 출국한다.
김태형 감독은 1차 전훈 결산 인터뷰에서 "모든 감독들이 100% 만족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80%는 만족한다"고 자평했다. 이어 "베테랑들이 움직이는 것을 보니 선수들 사이의 소통도 잘 되고 선수단이 전체적으로 스스로 잘하는 것 같다"면서 "코칭스태프도 알아서 선수들과 함께 움직여 올해는 감독이 할 일이 별로 없을 것 같다"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선수층이 두텁기로 소문난 두산인 만큼 주전 경쟁이 뜨겁다. 젊은 선수들이 가파르게 성장해 더 치열해졌다. 김 감독은 "젊은 백업 선수들의 기량이 생각보다 많이 올라왔다"면서 "플레이도 자신감 있게 하고, 기존 선수들에게도 밀리지 않을 정도"라고 흐뭇해 했다. 이어 "기존 선수들도 지난해 캠프 페이스보다 좀 더 안정되어 있다"면서 "백업 경쟁이 치열한데 주전 선수들에게도 위협을 가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좋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김현수의 자리인 좌익수 경쟁이 치열하다. 김현수는 지난해 141경기 출전 타율 3할2푼6리, 28홈런, 121타점, 103득점으로 팀 최다 홈런, 타점을 올렸다. 간판 타자 김현수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에 두산의 2연패 여부가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존재감을 보인 박건우를 비롯해 지난 시즌 주목을 받았던 정진호 등이 경합 중이다. 거포 기대주 김재환도 2차 전훈에서 좌익수에 도전한다. 김 감독은 "좌익수 경쟁이 심하다"면서 "박건우, 김재환, 정진호와 군 제대 선수들 모두 치열하게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1루수도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김 감독은 "1루수는 닉 에반스가 들어가야 될 것 같지만 오재일이나 고영민도 얼마든지 갈 수 있다"면서 "에반스는 지명타자 쪽도 생각 중이라 컨디션이 좋으면 두루두루 쓸 수 있다"고 경쟁을 부추겼다.
두산은 20일부터 일본 프로팀 및 롯데 등 총 9차례의 연습 경기로 실전 테스트에 돌입한다. 이후 모든 전훈 일정을 마무리하고 다음 달 4일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