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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돌아온' 김동엽, 드디어 거포 본능 뽐내다



야구

    '어렵게 돌아온' 김동엽, 드디어 거포 본능 뽐내다

    "제가 한 힘 합니다." 연습경기에서 첫 홈런을 신고한 SK 김동엽. (오키나와=김동욱 기자)

     

    SK와 한화의 연습경기가 열린 21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

    SK가 5-1로 앞선 5회초 6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김동엽의 시원한 솔로 홈런이 터졌다. 김동엽은 한화 신인 김재영의 바깥쪽 빠른 공을 결대로 밀어쳐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이 때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김광현이 번쩍 일어나 김동엽의 이름을 큰 목소리로 외쳤다. 몇 차례나 김동엽의 이름을 소리쳐 부른 뒤에야 자리에 앉았다.

    김광현은 "타격 연습 때는 정말 까마득한 타구를 때린다. 그런데 실전에서 홈런이 나오지 않아 고민이 많았다"면서 "어제 '홈런을 치면 해달라는 것을 해주겠다'고 말했더니 홈런을 쳤다"고 활짝 웃었다.

    김상국 전 한화 포수의 아들인 김동엽의 야구 인생은 짧았지만, 파란만장했다. 중학교 졸업 후 2년을 일본에서 보냈고, 이후 천안 북일고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또 2009년 시카고 컵스와 계약 후 미국으로 떠났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하고 2013년 6월 한국으로 돌아왔다.

    다시 그라운드에 서기까지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KBO 리그를 거치지 않고 해외에 진출해 '2년 유예기간'을 감당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김동엽은 2차 9라운드 전체 86순위로 어렵게 다시 방망이를 들었다.

    힘 하나는 타고났다는 평가다. 덕분에 1군 스프링캠프에도 합류했다.

    김용희 감독은 "김동엽은 보다시피 힘은 정말 뛰어나다"면서 "다만 타석에서의 경험이 필요하다. 더 노력해서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 오키나와에서 열린 연습경기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스트레스도 심했다. 하지만 이날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치면서 자신감을 찾았다. 덕분에 제 스윙을 하면서 홈런까지 나왔다.

    김동엽은 "초반에 와서 방망이가 잘 맞았는데 연습경기를 하면서 적응을 못했다"면서 "지금은 적응이 돼 공도 잘 보인다. 첫 타석에서 안타를 쳤는데 잘 맞은 타구는 아니지만, 느낌이 좋았다. 자신감이 생겨서 제 스윙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2년의 공백기. 김동엽은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을 착실하게 만들었다. 김용희 감독에게도 힘을 인정 받은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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