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아라, 나의 신무기를..." 권혁이 체인지업 장착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권혁(33, 한화)은 지난해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필승조와 마무리를 오가며 78경기에서 무려 112이닝을 던졌다. 성적은 9승13패 17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4.98. 삼성에서 잊혀져가던 권혁이 살아있음을 알린 2015년이었다.
그런 권혁이 또 업그레이드된다.
바로 체인지업의 장착이다. 140km 후반대 강속구를 뿌리는 직구와 슬라이더로 타자를 상대하는 권혁에게 같은 폼에서 던지면서 아래로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은 타자와 수 싸움을 유리하게 끌고 갈 수있는 무기다.
특히 왼손 투수가 던지는 체인지업은 오른손 타자를 상대로 바깥쪽으로 흐르는 변화구가 된다. 오른손 타자에 대한 약점도 보완할 수 있다는 의미다.
21일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SK와 연습경기에서도 체인지업을 선보였다. 9회초 등판해 선두타자 최정에서 2루타를 내줬지만, 이후 박정권과 정의윤을 내야 땅볼로 돌려세웠다. 그리고 2사 3루에서 체인지업으로 최승준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김성근 감독도 "떨어지는 변화구가 좋았다"며 활짝 웃었다.
권혁은 지난해 직구와 슬라이더 두 구종으로 타자를 제압하는 데 한계를 느꼈다. 6월까지 승승장구했지만, 후반기부터 조금씩 힘이 떨어졌다. 특히 5위 싸움의 막바지였던 9월에는 8⅓이닝밖에 못 던지면서 평균자책점 12.96으로 부진했다. 김성근 감독도 "투구 스타일에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새로운 변화구를 요구했다.
권혁이 체인지업을 연마하고 있는 이유다. 아직 시험 단계지만, 체인지업만 제대로 장착된다면 더 강력한 권혁을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