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설빈은 북한전에 이어 일본전에서도 골 맛을 보며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의 확실한 공격 옵션으로 자리매김했다.(자료사진=대한축구협회)
지소연의 아쉬운 페널티킥 실축. 하지만 정설빈의 극적인 동점골로 아쉬움을 달랬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2일 일본 오사카의 긴초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2016 리우 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에서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앞선 북한(세계랭킹 6위)과 1차전에서 1-1 무승부로 기분 좋게 출발한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4위로 아시아 국가 중 가장 순위가 높은 일본과도 무승부로 승점 1점을 챙겼다. 예선 2경기에서 모두 무승부하며 승점 2점을 챙긴 한국은 북한과 동률을 이뤘다. 호주(2승.승점9)와 중국(1승1무.승점4)에 이어 중위권을 형성했다.
호주는 첫 경기서 일본을 3-1로 꺾은 데 이어 최약체 베트남과 2차전서 9-0 승리로 올림픽 본선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하지만 일본은 초반 2경기에서 1무1패에 그치며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호주(세계랭킹 9위)와 1차전에서 예상 외 패배를 당했던 일본은 전반 4분 요코야마 구미의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초반부터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지난 북한전과 같은 선수 구성으로 경기한 한국은 촘촘한 수비로 일본의 공세를 막았다.
답답한 공격이 계속되던 한국은 후반 23분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상대 수비의 핸들링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었고, 지소연이 키커로 나선 것. 하지만 정직했던 지소연의 슈팅은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결국 후반 39분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골키퍼 김정미가 안정적으로 처리하지 못한 것을 이나부치 마나가 머리로 맞춰 선제골을 가져갔다. 하지만 0-1로 뒤진 상황에서 한국의 집중력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 상대 골키퍼와 공중볼 다툼을 했던 정설빈이 완벽하게 공을 잡지 못한 골키퍼의 실수를 틈타 상대 수비수와 골대 사이의 좁은 틈 사이로 공을 차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