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바둑랭킹 1위 커제 9단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기원 제공]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세기의 바둑 대결'을 앞두고 중국 바둑랭킹 1위 커제 9단도 인공지능 프로그램과 대국한다고 나섰다.
중국 시나의 보도에 따르면 커제 9단은 인공지능·사물인터넷(IoT) 업체 '노부마인드'(NOVUMind·중국명 이거우지능)의 대국 도전장을 받아들였다.
커제 9단과 노부마인드는 7일 오후 7시(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이거우선지'와 커제 9단이 대결한다고 밝혔다.
상금은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에 걸린 금액과 똑같은 100만 달러다. 이 기자회견도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기자회견과 마찬가지로 화상 연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프로그램은 중국의 대표 IT업체인 바이두의 딥러닝 연구소에서 일했던 우런이 개발했다.
우런은 "이미 알파고와 비슷한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했다"며 "이제 첫 발을 뗀 정도지만, 기술적 장애는 없다. 앞으로 실제 기사들과 대국하며 보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커제 9단은 "앞서 진행된 인공지능과 사람의 대국 기보를 살펴봤는데, 현재로서는 기계가 나를 이기는 것은 기본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커제 9단은 지난 5일 제17회 농심배 최종국에서 이세돌 9단을 누르고 중국에 우승컵을 안겼다.
이전에도 그는 삼성화재배, 몽백합배, 하세배 등 세계대회에서 이세돌 9단을 제압하며 라이벌 구도를 그렸다. 상대 전적은 커제 9단이 이세돌 9단에게 8승 2패로 앞선다.
이세돌 9단은 현존 최강 바둑 기사로 인정받으며 구글 자회사인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고와 5번기 상대가 됐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는 오는 9일부터 15일까지(11·14일 제외) 5차례 반상 대결을 펼친다.
이 대국은 인간과 컴퓨터의 대결이자 인공지능 발전 척도로 확대돼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5번기 관련 기자회견이 8일로 예정된 가운데 커제 9단과 노부마인드가 이보다 하루 앞서 발표 회견을 개최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커제 9단의 인공지능 대결은 노부마인드에서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