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기사 이세돌(가운데) 9단과 데미스 하사비스(왼쪽)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8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이세돌(33) 9단-구글 알파고(AlphaGo) 세기의 대결' 기자간담회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노컷뉴스)
이세돌 9단과 맞대결을 벌이는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의 개발자가 한국 바둑 사이트에서 500회 넘게 실전을 벌인 사실이 밝혀졌다.
바둑사이트 타이젬(www.tygem.com) 측은 8일 "'딥마인드'(deepmind)라는 아이디(ID) 사용자가 2014년부터 최근까지 무려 534회의 실전 트레이닝을 했다"며 "이미 이세돌 9단과의 발표 이후에도 많은 트레이닝을 거쳤다"고 했다.
딥마인드는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자회사의 이름이며, 타이젬은 한국 중국 일본 대만은 물론 유럽 미주 등에서 회원수 400만 명을 헤아리는 바둑커뮤니티다.
앞서 이날 서울 광화문에 있는 한 호텔에서 열린 '이세돌 vs 알파고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기자회견에 참석한 딥마인드 CEO 데미스 하사비스는 '알파고가 타이젬에서 딥마인드라는 ID로 트레이닝을 한 게 사실인가'라는 물음에 "타이젬의 딥마인드라는 ID는 우리 개발자의 ID가 맞다"면서도 "알파고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타이젬 측은 "딥마인드라는 아이디는 지난 2014년 4월 2일 영국에서 가입했다"며 "그 해 323전 198승 125패(승률 61.3%), 2015년 134전 77승57패(57.5%), 그리고 올해 3월 5일까지 70전 42승 28패(60%)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타이젬에 따르면, 아이디 딥마인드는 2014년 5단으로 출발해 7단까지 올라섰다. 5~6단을 36전 33승 3패로 거의 무사 통과했으며, 7단은 19승 8패로 조금 힘들게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