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5년 사투 이겨낸 부활투' KIA 우완 곽정철이 9일 LG와 홈 시범경기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광주=KIA 타이거즈)
KIA 우완 곽정철(30)이 5년 만의 부활을 위한 힘찬 첫 발을 내딛었다.
곽정철은 9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와 홈 시범경기에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섰다.
1군 공식 경기로는 지난 2011년 6월 3일 문학 SK 원정 이후 처음이다. 이후 곽정철은 수 차례 수술을 받으며 재활에 매달렸다. 오른 팔꿈치 통증으로 그해 9월 뼛조각 제거 수술을, 12월에도 팔꿈치 연골 정리 및 치료 수술을 받았다.
군 복무 뒤에도 시련은 끝나지 않았다. 2014년 2월 왼 무릎 반월상 연골 제거 수술을 받았고, 7월에는 오른 무릎 원판형 연골 성형 수술을 받았다. 2군에만 머물다 근 5년 만에 1군 공식 경기에 나선 것이다.
이날 곽정철은 1⅓이닝 2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47km를 찍으며 위기를 넘겨 복귀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곽정철은 0-2로 뒤진 4회 2사 만루에서 선발 김윤동에 이어 등판했다. 첫 타자 이천웅을 포수 뜬공으로 처리, 실점 위기를 넘겼다. 5회는 서상우와 채은성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김용의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양석환을 1루 땅볼로 처리해 이닝을 마감했다.
이날 투구를 마친 뒤 곽정철은 소감을 묻자 10여 초 동안 울먹이며 대답을 하지 못했다. 이어 나온 첫 마디가 "역시 1군 마운드가 달다"였다. 곽정철은 "마운드에서 내려오는 순간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면서 "그동안 재활에 시간이 길어서 그랬는데 오늘이 정말 기다려졌다"고 감격적인 소감을 밝혔다.
이어 "2군에 있는 동안 전력 분석팀에서 내가 좋았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데이터를 제공해준 게 큰 도움이 됐다"면서 "오늘 투구는 마음먹은 대로 던지려고 했는데 100%는 아니지만 만족스럽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곽정철은 "1군이라고 해서 특별히 달라질 건 없다"면서 "해온 대로 훈련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공을 던져보니 포수가 원하는 대로 들어가지 않아 제구에 신경 써야 할 것 같다"고 향후 계획도 밝혔다.
2005년 KIA에 1차 지명 선수로 입단한 곽정철은 2009년과 2010년 필승조로 활약했다. 2시즌 동안 7승 11패 4세이브 17홀드를 올렸다. 그러나 2011년 이후 부상의 질곡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2군에서 준비를 마친 곽정철은 올해 대만 2군 전훈에서 8경기 8⅔이닝 7피안타 2피홈런 10탈삼진 7사사구 4실점, 평균자책점 4.15을 기록했다. 과연 곽정철이 올 시즌 KIA 마운드에 부활 찬가를 부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