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한국 시각) 2경기 연속 홈런을 뽑아내며 메이저리그 베테랑 투수로부터 인정을 받은 미네소타 박병호.(자료사진=미네소타 홈페이지)
'KBO 리그 홈런왕' 박병호(30 · 미네소타)가 메이저리그(MLB) 베테랑 투수에게도 인정을 받았다.
박병호는 9일(한국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오토익스체인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와 시범경기에 5번 타자 1루수로 나와 솔로 홈런을 날렸다. 0-5로 뒤진 2회 1사 후 첫 타석에서 상대 우완 가빈 플로이드의 2구째 시속 92마일(약 148km) 빠른 볼을 통타,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지난 7일 탬파베이전에서 MLB 첫 홈런을 때린 이후 이틀 만의 대포다. 그랜드슬램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박병호는 8일 하루를 쉰 뒤 9일 또 다시 2경기 연속 홈런으로 거포의 능력을 뽐낸 것이다.
경기 후 플로이드는 MLB 홈페이지와 인터뷰에서 "박병호의 스윙이 좋았다"면서 홈런을 인정했다. 플로이드는 2004년 필라델피아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통산 72승(72패)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 중인 베테랑이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뛰던 2008년 17승(8패)을 거둔 뒤 2012년까지 5시즌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올리기도 했다.
그런 플로이드도 "박병호의 평판은 이미 들어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박병호는 지난해 KBO 리그 사상 최초로 4년 연속 홈런-타점왕을 휩쓸었다. 역시 최초의 2년 연속 50홈런 이상을 때려냈다.
플로이드는 3이닝 1피안타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9-3 승리를 이끌어 시범경기 2승 무패를 기록했다. 이날 유일한 피안타와 출루 허용이 바로 박병호의 홈런이었다. 플로이드는 "다음에는 박병호를 꼭 잡겠다"고 설욕을 다짐했다. 다시 대결할 날을 기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