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 (사진=KOVO 제공)
"서브를 강하게 넣어서 속공을 못하게 해야죠."
OK저축은행의 삼성화재전 해법은 다소 간단했다. 바로 OK저축은행의 장기인 서브를 살리는 것. 삼성화재는 대한항공과 준플레이오프에서 19개의 속공을 성공시켰다. 그런 삼성화재의 리시브를 흔든다면 속공 시도 자체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세진 감독은 12일 삼성화재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해법은 정해져있다"면서 "서브를 강하게 넣어서 속공을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몬이 삼성화재 흔들기에 앞장섰다. 시몬의 서브는 삼성화재 그로저와 함께 V-리그 최고다. 서브 1위는 그로저(세트당 0.829개)에게 내줬지만, 세트당 0.636개의 서브 득점은 3위인 팀 동료 송명근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시몬은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 그리고 때로는 정교한 목적타로 삼성화재 리시브를 흔들었다. 서브 득점 4점.
공격에서도 압도적이었다. 속공, 후위공격, 오픈까지 자유자재였다. 스파이크로 올린 점수만 23점. 그로저의 20점(총 22점)을 압도하는 기록이다. 공격성공률도 시즌 평균을 넘는 65.71%였다. 여기에 블로킹 4점을 보태면서 트리플 크라운을 작성했다.
OK저축은행은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삼성화재를 3-0(25-23 25-23 25-15)으로 완파했다. 역대 11번의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것은 10번이다.
결정적 순간마다 시몬이 터졌다.
1세트 10-10에서는 류윤식에게 향한 시몬의 목적타 서브가 득점이 됐고, 11-10에서는 강서브가 최귀엽의 얼굴을 맞고 득점으로 연결됐다. 20-21로 뒤진 상황에서는 연속 후위공격으로 뒤집었다. 24-23에서 마무리 역시 시몬의 후위공격이었다.
시몬은 2세트에서 그로저를 완벽하게 막아섰다. 11-11에서 그로저의 스파이크를 삼성화재 코트에 떨군 시몬은 12-12와 16-16에서도 그로저의 공격을 막았다. 삼성화재가 올라갈 수 있는 타이밍마다 시몬의 블로킹이 빛을 발했다. 결국 24-23에서는 박원빈도 그로저의 스파이크를 막아 2세트도 가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