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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알파고 잡을 세 가지 '극비' 전략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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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돌, 알파고 잡을 세 가지 '극비' 전략 준비"

    13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4국을 앞둔 이세돌 9단. (사진=한국기원 제공)

     

    드디어 마지막이다. 누구도 쉽게 예측할 수 없었던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알파고의 대결이 5국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세돌 9단에게는 희비가 교차하는 대국이었다. 내리 3연패를 했지만 끝내 백돌을 잡고 1승을 거뒀다. '완벽한' 알파고를 무릎 꿇린 단 한 번의 승리. 이세돌 9단의 말처럼 '값어치 매길 수 없는 1승'이었다.

    알파고가 이세돌 9단에게 흔들리면서 상황은 조금 달라졌다. 이세돌 9단이 네 번에 걸친 대국 동안 파악한 알파고의 약점을 5국에서도 무너뜨릴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물론, 변수는 있다. 이세돌 9단은 이번 대국에서 스스로 불리한 '흑돌'을 잡길 원했다. 때문에 그는 지금껏 '백'에서 빈틈없는 수를 뒀던 알파고와 맞서야 한다.

    그렇다면 프로 바둑기사들은 이세돌과 알파고의 5국을 어떻게 전망하고 있을까. 이번 대국 해설자로 나서는 김효정 9단과 조혜연 9단에게 물어봤다.

    ◇ 4국은 78수가 '신의 한 수'…5국은?

    조혜연 9단은 이세돌 9단이 4국과는 다른 전략을 취할 것으로 봤다. 이세돌 9단과 프로 기사들이 함께 짠 '극비' 전략이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머리를 맞대고 대국을 통해 드러난 알파고 알고리즘에 따른 대응방법을 고심했다.

    그는 "전략이 하나로 고정된 것 같지는 않다. 4국에서 이세돌 9단이 보여준 전략 역시 알파고를 심도있게 연구한 프로 기사들과 이세돌 9단이 함께 구상한 전략 중의 하나"라고 전했다.

    이어 "세 가지 전략이 있는데 그 중 하나를 4국에서 쓴 것으로 알고 있다. 저도 그것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이기려고 두는 대국이기 때문에 이세돌 9단이나 동료 기사들 역시 언론에 공유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승리 이후 대국이기 때문에 4국과 같은 '신의 한 수'도 어려운 일은 아니다. '백'인 알파고를 이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나와야만 하는 수이기도 하다.

    김효정 9단은 "그런 수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 3국까지 질 때는 부담감도 있고, 주눅도 들었을 텐데 이제 넘지 못할 상대가 아니라는 자신감이 생겼을 것이다. 편하게 잘 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조혜연 9단은 "그 수는 평생 한 번 둘까 말까 한 세기의 한 수다. '백'을 잡은 알파고가 너무 강해서 오히려 그런 수가 나와야 이길 수 있다고 본다"고 이야기했다.

    ◇ 이세돌 9단의 2연승 혹은 '백' 잡은 알파고 명예회복?

    이세돌 9단이 '흑'을 선택한 것은 분명히 불리한 지점이다. 그러나 프로 기사들은 승패보다는 이세돌의 '도전'과 '집념'에 초점을 맞췄다.

    김효정 9단은 "승부 자체는 지긴 했지만 그건 의미가 없다. 오늘 만약에 이긴다면 이세돌 9단은 세 판 만에 상대의 약점을 잡아내고 극복한 것"이라며 "이세돌 9단이 '흑'을 잡고 싶다고 한 결정에 담긴 정신과 도전에 집중해줬으면 한다. 아마 이세돌 9단은 알파고의 약점을 찾아내 극복할 수 있는 상대인지 알아보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혜연 9단에 따르면 알파고의 '백'은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후 최고 수준에 이르는 '궁극의 바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알파고의 우세를 점치면서도 이세돌 9단을 향해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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