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의 새 외국인 공격수 이고르(가운데)는 15일 호주 멜버른의 렉탱귤러 경기장에서 열린 멜버른 빅토리와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3차전에서 공식 데뷔했다.박종민기자
첫술부터 배부를 수는 없다.
오랜 기다림 끝에 첫선을 보인 수원 삼성의 새 외국인 선수 이고르. 최근 허리띠를 바짝 졸라맨 수원이 카이오(부리람), 일리안을 내보내고 영입한 브라질 출신 공격수다.
나이는 23세로 많지 않지만 186cm, 78kg의 탄탄한 체격 조건과 2015시즌 브라질 파울리스타주 리그 노로에스테에서 22골을 넣어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최근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으로 수준급 기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정원 감독도 “장신임에도 스피드와 기술을 두루 갖춰 다양한 상황에서 골을 넣는 능력을 갖췄다. 이고르의 다재다능한 능력이 올 시즌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상당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수원 합류 후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해 데뷔가 늦었던 이고르는 15일(한국시각) 호주 멜버른의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G조 3차전에서 공식 경기에 처음 출전했다.
이고르는 양 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선 후반 15분 장현수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교체 투입 후 측면에서 활약한 이고르지만 후반 35분부터는 중앙으로 자리를 옮겨 수원의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고르는 수원 유니폼을 입고 처음 등장한 그라운드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주어진 시간이 길지 않았을뿐더러 동료들과 호흡도 아직은 완벽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체격 조건이 좋은 호주 선수들과 공중볼 다툼에서 대등하게 몸싸움을 선보이는 장면은 기대감을 키웠다.
이고르의 교체 투입에도 골을 넣지 못한 수원은 멜버른과 득점 없이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공격은 다소 부진했지만 쉽지 않은 호주 원정에 수원이 일부 주전 선수를 데리고 가지 않았다는 점에서 승점 1점은 값진 결과다. 특히 골키퍼 노동건의 연이은 선방에 수원이 승점을 챙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