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TV (CBS주말교계뉴스, 3월18일(금) 밤 9시50분)
■ 진행 : 조혜진 앵커
■ 대담 : 권혁만 PD (KBS, 영화' 일사각오' 감독)
◆ 조혜진 > 순교자 주기철 목사의 삶이 영화로 제작돼 17일 전국 상영관에서 개봉됐습니다. 영화 '일사각오'는 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하는 사순절을 보내면서 신앙의 본질을 생각해보게하는 영화인데요. 이 영화를 만든 권혁만 피디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개봉 첫날 성적부터 여쭤볼까요?
▶ 권혁만 > 3천5백 명 정도 관람했습니다.박스오피스 순위로 12위 극장이 많지 않아서 좌석 점유율이 아주 높습니다. 금방 극장에서 내릴 것 같지는 않습니다.
◆ 조혜진 > 주기철 목사님 영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은 언제, 어떤 계기로 한 것인가요?
▶ 권혁만 > 주기철 목사님 '일사각오'가 탄생하기까지는 2년 전의 손양원 목사님의 방송과 영화가 발판이 됐습니다. 방송이 나가자마자 저에게 들려왔던 이야기가 "그 다음에는 무엇을 할 것이냐?" "주기철 목사님 해다오" "장기려 박사님 해다오" 이런 질문들이 있었거든요. 늘 마음에 두고 있었는데, 이번에 계기가 돼서 영화까지 하게 됐습니다.
◆ 조혜진 > 이 영화를 통해서 관객들에게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또, '관람 포인트'라고 할까요? "이 부분을 주의해서 보면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 권혁만 > 요즘 우리사회가 원칙과 상식이 무너지고 자기 자신과의 약속도 쉽게 저버리는 작심삼일 혹은 타협주의가 너무 많은데, 정말 '일제의 총칼 앞에서 정의와 신념을 향해서 목숨을 버리기까지 삶'이라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어떤 가치가 있길래 그것을 과연 지켰을까라는 것을 신념과 목표를 잃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보여주고 싶었구요.
또 하나 '관람 포인트'를 말씀하셨는데요. 이번 영화에서는 특히, 신사참배 반대가 단순하게 종교적인 행위가 아니라 그것을 넘어서 인류평화에 놀라운 업적을 남긴, 특히 우리나라 민족운동사에서 빛나는 업적을 남긴 행위였다는 것이 이 영화에 나오는데요. 아주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신사참배거부 운동을 통해서 우리 조선의 젊은 청년들이 일본 전쟁에 대거 참여해서 희생되는 것을 크게 줄이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이 이번 영화에서 처음 저희들이 발굴해서 소개가 될 예정입니다.
◆ 조혜진 > 자료로 나와있는 내용인 것이죠? 이번에는 영화와 관련된 뒷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영화를 보다보면 우리가 잘 몰랐던 내용들이 나옵니다. 일제 말기에 교회 안까지 신사가 들어오고 신사참배 반대했던 주기철 목사님을 교단이 목사직에서 면직을 시키기도 했구요. 이런 자료 조사하는데,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 권혁만 > 이 영화를 제작하면서 몰랐던 것을 너무 많이 알게 됐습니다. 자료를 보면서 처음 보는 사실들, 예를 들면 교회 안에 주보가 바뀌고 목사님들 일부가 한강에 들어가서 일본을 향하여 '일본식 침례'를 하고 말이죠. 정말 충격적이었어요. 이런 것들을 고증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했었는데, 마침 일본에서 주기철 목사님 신학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유일한 분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분도 아니고 일본 목사님인데, 그분이 일제시대 때에 자료를 많이 갖고 계세요. 조선총독부 자료라든가 일본 군부의 군사기밀 문서라든가, 여기에 주기철 목사님이 언급돼있고, 신사참배가 언급돼있고, 그런 중요한 자료를 통해서 증거를 제기할 수 있었습니다.
◆ 조혜진 > 영화를 제작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으셨어요?
-역시 가장 큰 것은 제작비죠. 저예산이잖아요. 그러다보니 많은 사람들을 동원해야하는 장면에서 보조출연을 모두 쓰게 되면 다 제작비에 들어가니까 그것을 여러 교회에 초등부 아이들, 또는 권사님들 장로님들..이런 분들을 협조를 받아서 저렴하게 촬영했구요. 그런데 그분들이 더 연기를 잘 하시더라구요. 그런 점이 힘들었구요. 무엇보다도 방송이 12월 25일 끝나자마자 2달 안에 영화를 완전히 새롭게 제작한다는 것이 사실은 물리적으로 환경적으로 너무나 어려웠어요. 사순절에 꼭 영화를 개봉하고 싶어서였는데, 그 과정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것을 수없이 많이 경험했습니다.
◆ 조혜진 > 네, 영화, 저도 봤습니다만, 정말 감동적으로 봤거든요. 시사회에서요.
이제,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해집니다. 2년 전에는 손양원 목사님의 영화를 만드셨구요. 앞으로 어떤 계획 갖고 계세요?
▶ 권혁만 > 제가 KBS에서는 5-6년 남았습니다. 마지막 하고 싶은 것은 대 기획인데요. 내년이 종교개혁 500주년입니다. 그것을 놓고 3년 전부터 기도하면서 준비를 했던 것이 '아시아 바이블 루트'라는 가제목 하에 기독교 문명 다큐멘터리입니다. 8부작 정도를 예상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에 근대 이후에 소개됐던 개신교 말고도, 고대 3세기 4세기 때부터 동방에서 건너와서 이스라엘에서부터 시작해서 중앙아시아를 통해서 중국을 통해서 아시아에 전래됐던 그 바이블 루트를 세계 최초로 탐사해서 다큐멘터리로 만드는 것이 제 비전인데요. 모르겠습니다. 또, 하나님께 어떻게 인도하실지 제 생각일 뿐입니다.
◆ 조혜진 > 굉장히 기대가 됩니다. 이번 성탄절에 만날 수 있는 것인가요?
▶ 권혁만 > 아마 내년 성탄절에 만날 수 있겠죠. 올해는 좀 힘들 것 같습니다.
◆ 조혜진 > 네, 알겠습니다. 다음 작품도 기대가 되구요. 이번 '일사각오' 영화도 많은 분들이 보시고 은혜 받으셨으면 하는 바람 가져봅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