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안보리 제재 대상에 오른 북한 선박 희천호가 러시아 보스토치니 항에 입항하지 못하고 23일 북한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선박의 실시간 위치를 보여주는 민간 웹사이트 ‘마린 트래픽'의 지도를 분석한 결과, 지난 14일 러시아 보스토치니 항에 도착했던 북한의 희천호가 23일 새벽 3시쯤 북한 방면으로 돌아가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이 전했다.
희천호는 23일까지 보스토치니 항에 접안을 하지 못한 상태로 항구로부터 약 1km 떨어진 바다에 머물러 왔다.
희천호는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2270 호에 따라 유엔 회원국 내 입항이 금지된 북한 원양해운관리회사(OMM) 소속 선박 27 척 중 한 척으로, 결의 채택 직후까지만 해도 또 다른 원양해운관리회사 소속인 보통강호와 한 차례씩 보스토치니에 입항한 뒤 북한으로 되돌아갔었다.
따라서 이번 희천호의 회항으로 미뤄 러시아 정부가 대북 제재 결의 이행을 위해 희천호의 입항을 거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지난 17일 북한을 출발한 태평산호는 한국시간으로 24일 새벽 1시 현재 홍콩에서 약 50km 떨어진 바다 한가운데에서 엔진을 끈 채 머물고 있다.
홍콩 입항을 하지 못한 채 바다에 머물던 골드스타 3호는 지난 16일 기수를 북한 쪽으로 돌린 것이 확인됐다.
그러나, 중국 란샨항 앞바다에 머물고 있는 그랜드카로 호는 21일 유엔 안보리로부터 원양해운관리회사 소속이 아니라는 확인을 받아 조만간 입항 허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