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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감염자, 홍삼 치료로 30년째 발병 안해"

IT/과학

    "에이즈 감염자, 홍삼 치료로 30년째 발병 안해"

    • 2016-03-24 09:00

    서울아산병원 조영걸 교수 국제학술지에 논문 "홍삼이 바이러스 유전자 결손시켜 에이즈 진행 늦춰"

     

    홍삼 섭취 등을 이용한 요법으로 30년 동안 발병이 억제되고 있는 국내 에이즈바이러스(HIV) 감염자가 학계에 보고돼 관심을 끌고 있다.

    보통 약물치료를 받은 에이즈바이러스 감염자조차도 30년 이상 생존한 사례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 결과는 주목할만 하다는 게 학계의 평가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조영걸 교수팀은 87년 5월에 HIV 감염을 공식 진단 받은 환자가 홍삼 치료법을 최근까지 유지하면서 현재까지 약 29년 동안 에이즈 발병이 억제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환자는 실제 감염 시기가 공식 진단보다 2년 앞선 85년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사실상 에이즈 발병은 31년째 억제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정상적인 치료를 받지 않는 HIV 감염자의 생존 기간은 11년 정도다.

    이 환자는 지난해 하반기까지 다른 치료제를 먹자 않고 홍삼 캡슐(500㎎)을 하루 12개씩 꾸준히 섭취했다. 이 캡슐은 국내산 홍삼을 3시간 동안 찐 뒤 50∼80도로 건조하는 방식으로 제조했으며, 다른 첨가물은 들어 있지 않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다만, 이 환자는 개인 사정으로 최근 홍삼 섭취를 제대로 하지 못해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이에 따라 처음으로 홍삼과 항바이러스제를 함께 투여하는 병용 요법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영걸 교수는 "호주의 코호트(역학) 연구에서 에이즈 환자가 29년을 생존한 사례가 보고된 적은 있었지만 30년 이상 생존한 사례는 내가 아는 한 문헌으로 보고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이번 논문에서 홍삼 성분이 에이즈 바이러스의 유전적 결함을 유도해 질병의 진행 속도를 현저히 늦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면역력 약화가 천천히 진행하는 HIV 감염자 10명과 다른 HIV 감염자 36명에게서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채취해 치료 방식에 따른 차이를 분석한 결과, 에이즈 바이러스의 'nef 유전자' 결손율이 홍삼만 섭취했을 때 15.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 유전자는 에이즈의 진행 속도와 관련이 있다. 이 유전자에 결손이 생기면 에이즈 바이러스의 진행 속도가 크게 느려진다. 이에 따라 환자의 장기간 생존율도 높아진다.

    홍삼을 한 번도 섭취하지 않은 비교 대상의 유전자 결손율은 5.6%에 불과했다.

    홍삼을 복용한 기간이 길수록 효능이 커져, 3년 이상 복용한 경우 유전자 결손율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영걸 교수는 "홍삼 섭취와 nef 유전자 손상 사이에 강력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이번 연구에서 밝혀냈다"며 "'관련이 있다'고 표현한 논문의 제목은 상당히 순화한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다른 치료제만으로 에이즈를 치료하면 1년 이내에 거의 모든 환자가 내성이 생겨버리는데 천연물인 홍삼을 이용한 치료법은 그렇지 않다"며 "보건 당국이 홍삼을 에이즈 치료법으로 인정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고려인삼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인 '인삼연구학회지'(Journal of Ginseng Rsearch) 3월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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