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평화의우리집'을 방문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소속 교단장들. 길원옥, 김복동 피해 할머니가 목회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앵커]
사순절의 마지막 고난주간을 맞아 한국교계 지도자들이 오늘(2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를 방문해 피해 할머니들을 만났습니다.
교회협의회가 피해자 쉼터를 방문하긴 이번이 처음인데요, 할머니들은 한국교회가 정의기억재단 설립에 힘써달라고 당부했고 목회자들은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소속 교단장들을 맞이한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
지난 12.28 한일합의의 부당함과 억울함부터 꺼내 놓습니다.
[녹취] 김복동 할머니 (91세)
"자기네들끼리 마음대로 한 거지. 이거는 배상도 아니고 보상도 아니고 우리가 아베한테 법적으로 사죄하고 배상하라고 했지 밑의 사람 시켜갖고는..."
이어, 일본의 10억엔 출연에 반대하면서 국민들이 나서고 있는 정의기억재단 설립에 한국교회가 적극적으로 도와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녹취] 김복동 할머니 (91세)
"(국민들이 나서서) 서로가 재단을 만들겠다 이래서 하고 있는데 믿을 데라고는 교회 밖에 믿을 데가 없습니다."
목회자들은 한동안 입을 열지 못하고 묵묵히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한국정교회 암브로시오스 대주교는 할머니들의 상황에 가슴아파하며 정의가 바로 세워지도록 교회가 힘쓰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암브로시오스 대주교 / 한국정교회
"학생들에게도 이 사건을 끊임없이 이야기해서 기억하게 하고 이들이 미래에 올바르게 해결되도록 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정의기억재단 설립에 한국교회가 협력하겠다는 뜻도 전달했습니다.
[녹취] 최부옥 총회장 / 한국기독교장로회
"(할머니들의) 아픔과 그 한, 이것을 우리 모두 교회가 끌어안고 국민성금 모금 그 운동에 교단적으로 참여하자고 해서 헌금운동이 시작됐습니다."
[녹취] 이홍정 사무총장 / 예장통합총회
"바라기는 이 정의와기억의재단을 세우는 일에 한국교회 성도 100만 명 정도가 이름을 올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봅니다. 기도하며 열심히 참여하겠습니다."
죽기 전 일본의 사죄와 법적배상, 명예회복이 이뤄지길 바라지만 마음만 급해진다는 할머니들에게 한국교회는 끝까지 기억하고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녹취] 전용재 감독회장 / 기독교대한감리회
"하나님이 기억하시면 한국교회도 놓지 않을 거고 어떤 식으로든지 돈의 문제를 떠나서
한국교회가 기억하고 함께 기도하게 될 겁니다."
암울한 구한말의 역사를 품고 평생을 아파한 이들, 목회자들은 그 아픔에 동참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녹취] 이동춘 회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 아픔이 한국교회의 아픔이 되게 하시고 이 아픔을 함께 씻어내고 함께 통곡하는 한국교회 되게 하옵소서."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이정우 편집 이재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