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속팀의 주전 경쟁에서 밀려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는 김진수는 레바논과 월드컵 예선에서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자료사진=대한축구협회)
독일 분데스리가 호펜하임에서 활약하는 김진수의 2015~2016시즌은 ‘어두운 터널’이다.
2014년 여름 호펜하임으로 이적해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찬 김진수에게 지난 시즌은 거칠 것 없는 상승세였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자신을 영입한 감독이 경질되고 두 명의 감독이 바뀌는 동안 김진수는 서서히 잊혔다.
최근 리그 8경기 연속 결장으로 실전 감각이 떨어질 대로 떨어진 김진수였지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이미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진출이 확정된 상황에서 부담이 덜한 레바논과 7차전에 김진수를 선발 출전시켜 자신감을 회복할 기회를 줬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김진수는 슈틸리케 감독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들을 수 없었다. 24일 경기도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바논과 러시아월드컵 2차 예선 G조 7차전을 마친 뒤 슈틸리케 감독은 “최근 5, 6주 동안 출전 명단에 들지 못하는 상황이 결국 경기력으로 나왔다”고 아쉬워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비록 소속팀에서 출전기회를 얻지 못하지만 김진수와는 달리 꾸준하게 출전 명단에는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이청용과 비교하며 둘의 분명한 차이를 설명했다.
“이청용은 나쁘지 않았다. 소속팀에서 자주 출전하지는 못해도 출전 명단에는 들도 있는 만큼 경기에 출전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체력이나 몸 상태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고 평가한 슈틸리케 감독이지만 김진수는 “안정감이 부족했다. 공을 지키지 못하는 모습이 많았고, 패스도 부정확했다”고 표현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혹평에 김진수도 수긍하는 모습이다. 경기 후 만난 김진수는 “너무 오랜만에 경기를 뛰어서 적응하는데 시간이 다소 걸렸다. 그러다 보니 수비가 미숙했다”고 부진했던 경기력을 솔직하게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