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제공)
북한에 억류돼 있는 한 미국인 대학생을 통해 남북 분단의 안타까운 상황을 다시 한 번 절감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지난 24일 밤 전파를 탄 JTBC '썰전'을 두고 하는 말이다.
북한 최고재판소는 지난 16일 반공화국적대행위를 감행했다며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21)에게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했다. 앞서 웜비어는 중국 시안(西安)에 본사를 둔 북한 전문 여행사를 통해 북한에 여행을 갔다. 그는 출국 전날인 지난 1월 1일 양각도 국제호텔의 직원 구역에서 정치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떼어낸 혐의로 2일 구금됐다.
전원책 변호사는 "(웜비어는) 소영웅주의인지 뭔지 호텔 종업원 구역에 걸린 현수막을 떼려다가 현수막이 떨어지니 도망을 쳤고, 평양공항에서 잡혔다"며 "친구 엄마가 '현수막을 가져오면 1000만 원짜리 중고차를 주고, 붙잡히면 네 엄마에게 20만 달러를 주겠다'고 했다더라"고 전했다.
유시민 작가는 "북한을 여행한다는 것은 일종의 익스트림 투어리즘, 그러니까 극한 체험을 하는 여행"이라며 "그런 공간에 가면 뭔가 하나 가져오고 싶어지지 않나. 몽돌해수욕장에서 몽돌 하나쯤 가져오는 것처럼. (웜비어도) 그런 심정과 비슷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전 변호사는 "그런 모험심으로 북한을 여행하는 미국인이 한 해 5000여 명 된다"며 "북한도 스키장, 놀이공원 등을 만들어놓고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려 애를 쓰는 상황에서 무조건 잡아 가두지는 않을 텐데, 뭔가 명분만 하나 주어지면 체포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은 미국을 상대로 앞으로 6개월 전후 물밑 협상을 할 텐데, 아마 오바마 대통령이 자기 임기 전에는 해결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작가는 "북한 입장에서는 미국과 협상을 하고 싶은데 상대를 안해 준다"며 "초인종 누르고 도망간 아이를 붙잡아서 '니네 아빠가 오든 누구를 보내 오면 얘기해 볼게'라고 얘기해 삼촌이 와서 '미안합니다. 다음에 형님과 자리를 한 번 마련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식"이라고 예를 들었다.
그는 북한을 여행하는 미국인들이 유독 자주 억류되는 것에 대해 "북한은 미국하고만 관계가 안 좋지, 유럽 국가들과는 전쟁을 한 적도 없지 않나"라며 "미국시민들은 자기 나라가 세계 최강이라는 자신감이 있는데, 유난히 하지 말라는 것을 더 하는 면도 트집을 잡히는 데 영향을 준다"고 전했다.
전 변호사는 "앞서 두 차례 미국인이 억류됐을 때 중재를 한 것이 스웨덴 대사관인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라며 "스웨덴 대사관이 이런 것에 도가 트인 것이다. 누구를 건드려야 하는지도 안다"라고 말했다.
북한 여행에 대해 전 변호사가 "4박 5일, 7박 8일짜리 여행도 있다. 경비가 별로 안 든다"고 하자, 유 작가는 "지금 방송에서 북한 관광 상품을 홍보하고 계시나. 이적행위 아니냐"며 "전 변호사님이 그럴 의도가 없다는 건 우리가 다 아니까"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