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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은 '우리 선거 문화' 어떻게 평가할까

정치 일반

    외국인은 '우리 선거 문화' 어떻게 평가할까

    (사진=CBS 총선기자단 최선호 기자)

     

    다소 현란한 선거 벽보와 유세차량, 그리고 그 아래서 신명나게 춤추는 선거운동원의 모습은 대한민국이라면 선거 때마다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지난 19대 총선 당시 화제가 됐던 '붐바스틱 댄스'는 어쩌면 우리나라였기에 가능했던 선거운동이 아니었을까.

    그렇다면 외국인들은 우리의 선거 문화를 어떻게 바라볼까? 4.13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CBS총선기자단이 서울 인사동과 대학가에서 외국인들에게 '길거리 인터뷰'를 진행했다.

    ◇ '컬러풀', '친근함'… 화려한 선거 포스터와 유세차량

    총선과 대선, 지방선거를 비롯한 모든 선거운동의 '시작'은 바로 선거 포스터(벽보)라고 할 수 있다. 선거 포스터는 선거운동 기간동안 사실상 후보자들의 '얼굴'이기 때문이다.

    총선기자단이 만난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자국의 후보자들도 포스터를 적극 활용한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의 포스터가 대체로 더 화려하고 친근하다는 반응이었다.

    캐나다에서 관광 온 트레널은 "캐나다에 비해 색이 화려하고 딱딱하지 않다"고 말했고, 이란에서 관광가이드로 한국을 찾은 마헤루는 "이란에서 정치인은 매우 진지해서 이렇게 웃지 않는데 (한국의 포스터는) 친근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사진=CBS 총선기자단 최선호 기자)

     

    유세차량은 어떨까. 한국에서는 유세차량을 통한 선거 운동이 거의 '기본'으로 인식되고 있는 반면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유세차량을 처음 본다는 반응이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온 관광객 스캇탐은 "유세차량이 흥미롭다. 미국에서는 광고만 하지 유세차량을 따로 운행하지는 않는다"고 했고 잠비아에서 유학 온 에이블은 "잠비아에선 꽤 오래 전에 봤지만, 지금은 없다"고 답했다. 한편 미국 일리노이에서 온 데이빗은 "사람들의 주의를 끌기는 좋을 것 같지만, 사람들이 시끄럽다고 화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 '한국의 이미지와 딱 맞는' 유세 퍼포먼스

    유세차량에서 이뤄지는 각종 퍼포먼스도 선거 때만 볼 수 있는 볼거리다. 특히 선거운동들의 화려한 춤은 거리를 지나가던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는다. 얼마 전 SNS에서는 지난 19대 총선 당시 선거운동원들의 현란한 춤사위가 담긴 일명 '붐바스틱 댄스' 동영상이 인기를 얻기도 했다.

    동영상을 본 외국인들은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영국에서 온 관광객 쉴라와 헬렌은 "엄청 재미있다. 굉장히 괜찮다"며 "영국은 사람들이 선거운동에 신경 안 쓰는 경우가 많은데, 정적이지 않고 재미있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인사동에서 아이스크림 가게를 운영하는 터키 출신 아슬란은 "터키에는 이런 게 없는데 흥미롭다. 터키는 정치인들이 다 심각해서 매일 싸우기만 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유학을 온 로날드씨는 "사람들이 더 투표를 많이 하게 할 수 있는 것 같아 좋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사진=CBS 총선기자단 최선호 기자)

     

    ◇ '말'까지 타는 한국의 선거운동

    총선기자단은 최근 논란이 됐던 '승마 선거운동'도 외국인들에게 소개했다. 지난 3월 초 한 예비후보가 거리에서 말을 타고 선거운동을 벌이는 사진이 SNS 등에 퍼지면서 찬반 양론이 벌어진 바 있다.

    사진을 본 외국인들은 대부분 특이하고 신기하다고 답하면서도, 이런 방식의 선거운동에 대해서는 다소 비판적이었다.

    캐나다에서 관광 온 앤달은 "지나치다"면서 "동물을 인간의 이익을 위해 이용하는 데에 민감한 사람들이 반대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밝혔다.

    잠비아의 에이블도 "후보자는 유권자와 시선을 맞춰 접근해야 하는데 말을 타는 것은 후보자가 스스로 유권자보다 자기 위치를 높이는 꼴"이라고 말했다.

    ◇ 화려한 선거운동도 중요하지만…

    많은 외국인들은 한국의 선거운동 문화가 흥미롭다고 답했다. 미국 시카고에서 온 존은 “친숙하고 새롭다. 주의를 끌기 좋을 것 같다”고 말했고, 캐나다의 앤달은 “한국이 이미지와 한국문화에 매우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답했다.

    다만 "선거에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매번 이러면 산만할 것 같다", "후보자가 유권자들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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