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마지막 주말인 26일 꽃샘추위가 누그러지면서 포근해지자 전국 축제장과 관광명소, 유명 산에는 행락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강원지역 주요 스키장에는 이번 주말 폐장하는 스키장에서 마니아들이 마지막 '설원의 질주'를 즐겨 겨울과 봄이 교차하는 극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 봄내음 물씬나는 축제장 '북적'…스키장은 마지막 '설원 질주'
산수유꽃 절정기를 맞아 구례군 산동면 산수유마을과 지리산 온천관광단지 일대에서는 '제17회 구례 산수유꽃 축제'가 열려 봄나들이객들을 유혹했다.
가벼운 나들이 옷차림으로 꽃구경에 나선 관광객들은 서시천 징검다리를 건너며 계곡물에 비친 아름다운 산수유꽃 빛깔과 따스한 햇살을 만끽하고, 축제장에서 산수유 식품 시식, 전통놀이 체험도 즐겼다.
'제19회 광양 매화축제'가 열리고 있는 전남 광양시 다압면 매화마을에도 오전 일찍부터 상춘객들이 붐볐다.
남쪽 경남 하동군 하동 공설시장에서는 26일 '봄나물 장터'가 열렸다.
청정 지리산과 섬진강 일대에서 자란 취나물·쑥·다래·냉이·미나리·부추·시금치가 상춘객의 입맛을 돋웠다. 솔잎을 먹고 자란 명품 하동 솔잎 한우와 하동 녹차를 먹고 자란 참숭어도 관광객들의 침샘을 자극했다.
남쪽 바다에서는 굴축제가 열렸다. 통영굴수하식수협은 청정해역에서 자란 통영굴을 소개하는 한려수도 굴축제를 개최했다.
굴죽, 굴전, 굴구이, 굴까나페 등 갓 따온 굴을 재료로 한 다양한 굴 요리 무료 시식회는 장사진을 이뤘다.
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리 동백나무숲 일원에서 막이 오른 '동백꽃 주꾸미 축제'에는 눈과 입을 동시에 만족시키려는 상춘객들이 몰렸다.
500년 전 조선 수군이 심은 것으로 알려진 울창한 마량리 동백나무숲 일대에서 가족단위 관광객들은 '봄철에 먹어야 제맛'이라는 일품 주꾸미를 맛봤다.
서해에서 갓 잡아 올린 주꾸미의 제맛을 느낄 수 있는 시식행사부터 어린이들을 위한 주꾸미 낚시 체험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겼다.
'2016 신비의 바닷길 주꾸미·도다리 축제'가 열리는 충남 보령시 웅천읍 무창포항 일원도 관광객으로 북적거렸다.
이날 무창포해수욕장과 무인도인 석대도 사이 1.5㎞에 이르는 바닷길이 열리면서 관광객들은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게와 조개 등을 채취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경북 의성군 사곡면 화전리 산수유 꽃피는 마을에서는 26일 9일간 일정으로 '의성 산수유 꽃축제'가 개막했다.
마을 전체를 감싼 산수유 군락지에 꽃이 만개하자 많은 주민과 관광객들이 찾아 노란 봄을 만끽했다.
세계 1속 1종의 멸종위기 희귀식물인 '미선나무 꽃축제'가 열리는 충북 괴산군 칠성면 미선나무마을에도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관광객들은 그윽한 미선나무 꽃 내음을 맡거나 미선나무 분화 및 공예품, 사진 등을 관람하며 주말을 즐겼다.
강원도에서도 '봄의 전령사' 정선 동강할미꽃 등을 주제로 한 제2회 정선 동강문화예술제가 26~ 27일 이틀간 동강 일대서 펼쳐져 관광객들을 사로잡았다.
'동강! 삶과 비경을 그려라'를 부제로 한 이번 예술제는 동강두드림 난타와 아리랑 공연, 삼베길쌈 시연, 동강사진전, 소 밭갈이 시연, 동강을 나들이하는 처녀·총각 등 다채로운 행사로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강원지역 주요 스키장에는 이번 주말 폐장하는 스키장에서 마니아들이 아쉬움속에 시즌 마지막 '설원의 질주'를 즐겼다.
강원도 평창군 용평스키장에는 26일 200여명의 스키 마니아들이 몰려 스키를 즐겼다. 26,27일 주간영업을 마친 뒤 올 시즌 막을 내리는 용평스키장은 간밤에 2.5㎝의 눈까지 내려 환상적인 설경을 자아냈다.
같은 날 정선군 고한읍 하이원스키장에도 300여명의 이용객이 시즌 마지막 스키를 즐겼다.
◇ "야!!! 봄이다~~" 산으로, 들로 화사한 봄날씨를 보인 제주에는 관광객 4만여명이 찾아 벚꽃과 유채꽃 등 봄꽃을 즐겼다. 제주시 전농로와 종합경기장에는 볕이 잘 드는 곳의 벚나무에 꽃이 하나 둘 펴 나들이객을 유혹했다.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 일출봉 주변과 안덕면 산방산 주변에는 유채꽃밭이 노랗게 물들었다. 관광객들은 유채꽃 사이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추억을 남겼다.
비가 내린 부산 해운대·광안리 해수욕장은 한산했다.
평소보다 적은 수백명의 연인과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우산을 쓴 채 한가롭게 백사장을 거니는 모습이었다.
삼락생태공원과 낙동강변 둑길에는 이른 벚꽃을 즐기려는 시민의 행렬이 이어졌다.
울산 태화강 일원에서는 태화강 국제마라톤대회가 열려 전국에서 모인 동호인 5천여명이 건각을 겨뤘다. 외국인들도 수백명 참가해 선바위교, 태화강대공원, 학성교를 달리며 건강을 다졌다.
낮 최고기온이 14∼15도까지 오르는 등 완연한 봄 날씨를 보인 전북의 유명 관광지는 인파로 북적거렸다.
전주의 대표 관광 명소인 전주 한옥마을에는 이날 5천여명이 찾아 봄나들이를 즐겼다. 한복을 빌려 입은 관광객들은 한옥마을 경기전 내에 핀 봄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등 봄 정취를 느꼈다.
덕유산과 모악산, 지리산에도 따뜻한 봄 산행을 즐기려는 등산객이 줄을 이었다.
벚꽃도시인 경주의 보문관광단지 등에는 아직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리지는 않았지만,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몰려 보문호수 주변을 거닐며 봄을 맞았다.
월악산 국립공원에서는 4천여명이 산행을 만끽했고, 청주동물원에는 1천명의 가족단위 관람객이 찾아 동물들의 재롱잔치를 즐겼다.
옛 대통령 전용 휴양시설로 뛰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청주 소재 청남대에도 가족 단위 나들이객 1천여명이 찾아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는 2만5천여명의 나들이객이 몰려 크게 붐볐다. '튤립축제'가 한창인 에버랜드를 찾은 관광객들은 아펠둔, 핑크 다이아몬드 등 100여 종 120만 송이의 꽃밭에서 사진을 찍으며 여유를 즐겼다.
같은 시간 한국민속촌에는 1만1천여명이 입장했다.
낮 기온이 11도까지 오른 이날 인천 주요 관광지도 관광객들로 붐볐다.
중구 차이나타운 내 유명 식당가에는 수타 짜장을 맛보려는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다.
관광명소인 인근 송월동 동화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은 알록달록한 벽화를 카메라에 담으며 봄나들이를 즐겼다.
인천대공원에도 2천명이 넘는 가족 단위 행락객이 찾아 식물원을 구경하거나 공원을 산책했다.
중구 월미도 테마파크도 타지에서 온 관광객들이 몰려 놀이기구를 타거나 길가에서 먹거리를 즐겼다.
서울에서는 멀리 나들이를 떠나는 이들과 더불어 도심에서 주말을 만끽하는 가족·친구·연인들로 광화문과 청계천, 고궁 등이 북적였다.
꽃망울이 조금씩 맺히기 시작하는 봄을 느끼며 고궁 안을 걷고, 사진으로 추억을 남기는 시민들도 많았다.
(이승형 김준호 이정훈 고성식 최은지 김진방 강영훈 윤우용 김선호 김근주 장아름 임기창 류일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