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가 오늘(27일) 오후 3시 8천 여명의 교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광림교회에서 열렸다.
올해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는 그 어느 해보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했는지에 대한 각성의 목소리가 컸다.
개신교 60여 개 교단이 참여하는 2016년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가 ‘부활의 생명을 온누리에, 내 양을 먹이라’를 표제로 27일 오후 3시 서울 논현로 광림교회에서 진행됐다.
전용재 대표대회장(기감 감독회장)은 대회사에서 “대한민국 안에는 소외와 반목, 차별과 양극화, 경색된 남북관계로 인한 안보문제와 동북아 평화 문제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며, “부활하신 주님으로 새 생명을 얻은 한국교회의 모든 성도들이 함께 기도하며 해결해야 할 기도 제목이다”고 강조했다.
전용재 대표대회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채영남 예장통합 총회장이 설교하고 있다.
“오늘 이 시대의 가난한 자, 포로 된 자, 눈먼 자, 눌린 자는 누구입니까?”
예배 설교를 맡은 채영남 목사(예장 통합 총회장)가 예배 참석자들에게 던진 질문은 보다 구체적이었다.
채영남 목사는 “하나님의 양인 가난 한 자, 포로 된 자, 눈먼 자는 우리 시대의 작은 자들이 아닙니까”라며, “주리고 목마르고 헐벗고 병들고 옥에 갇히고 나그네 된 자들이 아닙니까”라고 되물었다.
채 목사는 이어 “일본군 성노예로 고통당한 우리의 할머니들, 분단체제의 희생자들과 이산가족들, 미래를 포기하고 절망하는 청년들, 전쟁으로 고향을 버리고 떠도는 난민들, 경제 양극화로 인한 절대빈곤자들, 열악한 노동환경으로 고통당하는 노동자들, 불의한 죽음을 당한 세월호 희생자들과 미수습자들의 유가족들, 이들이 바로 우리가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의 부활의 생명과 빛으로 목양하여, 풍성한 생명을 얻고 누리게 해야 할 이 시대의 하나님의 양들”이라고 강조했다.
채 목사는 또, “우리 함께 부활의 생명과 빛이 온 누리에 가득하도록 정의와 평화, 치유와 화해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새로워진 한국교회를 만들어 가자”고 독려했다.
성찬식에 참여하고 있는 성도들 모습.
특별기도 시간에는 성도들이 대한민국의 안정과 평화통일, 한국교회의 회개와 성숙, 부활의 증인 되는 삶을 위해 기도를 모았다.
또, 예배에 앞서 김종덕 문화체육부장관이 박근혜 대통령의 축사를 대독하기도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한국교회는 민족의 고난과 위기를 극복하는 데 앞장서며 우리 사회 빛과 소금의 역할 해왔다"며, "성도들께서 기도의 반석을 쌓아주시고 우리 국민 모두가 한마음이 돼 노력하면 우리나라가 위기를 반드시 이겨내고 희망찬 미래로 나아갈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부활절 연합예배는 교단 연합 정신에 따라 모든 교단장들이 순서를 나눠 맡아 진행됐다. 이영훈 목사(기하성 여의도 총회장)가 예배 인도를 맡았고, 박무용 목사(예장 합동 총회장)는 성찬식을 집례했다. 또, 유영식 목사(기침 총회장)와 송덕준 목사(예성 총회장), 임종원 목사(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 총회장)는 각각 특별기도를 드렸다. 축도는 김선도 목사(기감 전 감독회장, 광림교회 원로목사)가 맡았다.
2016년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는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모인 8천 여명의 성도들이 예수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임을 확인하고,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십자가 고난과 부활이 주는 생명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완수하기로 다짐하는 성찬식을 끝으로 모든 순서를 마쳤다.
한편,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 준비위원회는 올해 부활절 연합예배 헌금은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구제와 논산 연무대 군인교회 건축 헌금으로 사용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