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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의 부활절, 여전히 슬픔 속에 있는 세월호 가족들을 기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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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쁨의 부활절, 여전히 슬픔 속에 있는 세월호 가족들을 기억하다

    [앵커]

    기쁨의 부활절, 하지만 여전히 슬픔과 고통 속에 있는 세월호 가족들은 부활의 기쁨을 쉽게 누릴 수 없습니다. 이들을 위로하는 기독교인의 발걸음이 세월호 가족들을 찾았습니다.

    이사라 기잡니다.

    [기자]

    세월호 참사 711일째를 맞았던 27일 새벽.

    화정감리교회와 희망교회, 서해제일교회, 성서침례교회 등 안산 지역의 일부 교회들이 준비한 안산 합동 분향소 부활주일 새벽기도회는 침묵 속에 진행됐습니다.

    기도회에 모인 200여 명의 사람들은 부활의 기쁨을 온전히 누리기 힘들었습니다.

    아직 세월호 안에 9명의 사람이 있고,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낸 이들이 곁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설교를 전한 박인환 목사는 한국교회가 고난당한 세월호 유가족들과 미수습자 가족들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박인환 목사 / 화정감리교회
    "교회마저도 세월호 유족들에게 주홍글씨를 붙이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까...(부활하신 예수님은) 우리의 발걸음을 소외된 자,고통당하는 자들이 있는 곳으로옮겨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예배에 참석한 세월호 유가족들은 진상규명을 위한 외로운 싸움뿐만아니라 이제 그만하면 됐다는 싸늘한 시선이 더 힘들게 한다고 말합니다.

    [녹취] 김현동 / 故 김다영 양 아버지
    "혼자 두 손 모아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손과 손을 맞잡고 기도하면서 입으로만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행동으로 함께 실천을 하면서 같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예배 참석자들은 유가족들과 부활 계란을 나누며 가족들이 원하는 진상규명과 선체 인양을 위해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서울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는 고난받는이들과 함께하는 부활절 연합예배가 열렸습니다.

    예배에서는 2년전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4월 16일을 기억하기위해4분 16초동안 침묵했습니다.

    [녹취] 조헌정 목사 / 서울시 명동 향린교회
    "진실과 평화를 위해 고난을 감수하자는 것, 그것이 십자가가 말하는 바이며, 부활이란 우리가 싸우다 쓰러진다고해서 그것이 끝이 아닌 그 희생은 하나님의 선한 역사를 믿는 모든 이들로 하여금 일어서도록 하여 끝내 승리의 역사를 이룩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예배 참석자들은 예배 후 광화문일대에서 십자가 행진을 진행하며
    주님의 정의와 평화가 이 땅에 이뤄지기를 기도했습니다.

    CBS뉴스 이사랍니다.

    [영상취재] 이정우, 정선택, 채성수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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