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왕징위 (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臺北) 시내에서 어머니와 함께 길을 가던 4세 여자아이가 목이 잘려 살해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29일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현지시간)쯤 타이베이 시내에서 류(劉·4세)모 양이 용의자 왕징위(王景玉·33)가 기습적으로 휘두른 흉기에 맞아 잔인하게 살해됐다.
당시 류 양은 어머니와 함께 외할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골목길을 가고 있었으며, 어머니는 유모차를 밀고 있었고 류 양은 어린이용 자전거를 타고 있었다.
환구시보는 "류 양이 모친과 함께 골목 어귀를 지나던 순간 갑자기 뒤에서 나타난 한 남자가 흉기로 내리쳤다"고 전했다.
용의자는 주변에 있던 시민들에 의해 제압돼 경찰에 넘겨졌다.
대만 사회 전체가 이번 사건으로 충격과 분노에 빠졌다.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은 "애통하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즉각 사회안전망 강화를 지시했다.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당선인도 용의자를 비난하고 최선을 다해 이번 사건의 진상을 밝혀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많은 타이베이 시민들은 사건 현장을 찾아 헌화하며 희생자의 죽음을 애도했다. 일부 시민들은 자녀들과 함께 현장을 찾기도 했다.